[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헬스 도입이 역마진 쇼크에 직면한 국내 보험사들의 탈출구로 제시됐다.

▲ 김세호 삼정KPMG 상무(왼쪽), 최인수 휴레이포지티브 팀장,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 송승재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동진 스코르 재보험 이사, 양승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김미영 1형당뇨환우회 대표, 김영성 산업부R&D전략기획단 팀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는 25일 공동 주최를 통해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세미나’를 지난 2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컨설팅기업 삼정KPMG 김세호 상무는 이 날 ‘글로벌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현황과 시사점’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보험산업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의 주요 테마는 플랫폼과 데이터”라면서 헬스케어 기반 로열티 플랫폼 고도화와 건강정보 융합을 통한 데이터 비즈니스를 글로벌 보험산업의 트렌드로 제시했다.

글로벌 보험사인 디스커버리와 미국의 생명보험사인 존핸콕,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중국 핑안보험 등은 디지털헬스로 건강생활 습관 기반의 포인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강력한 보험사 중심의 로열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보험 뿐만 아니라 건강, 금융, 생활 서비스와 통합한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포인트 시스템에 따른 리워드마켓으로 제휴 생태계를 확장해 헬스케어를 넘어 라이프케어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헬스 기업과 보험사는 협업을 통해 건강데이터를 접목한 지식 기반 서비스를 B2B, B2B2C의 형태로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키우고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과 콘텐츠 발굴에 적용해나가는 추세다.

김세호 상무는 “정부, 의료기관, 보험사, 디지털헬스 기업이 협력해 고객의 브랜드 유입을 위한 혁신적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건강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정책적으로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발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 가이드라인 개정 ▲마이데이터 사업 ▲규제샌드박스 등이 잇따르면서 디지털헬스는 디지털헬스와 보험을 결합한 인슈어테크가 보험산업의 화두로 떠올랐다.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인 휴레이포지티브의 최인수 팀장은 이날 “전통적 보험사는 헬스케어를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보험사와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헬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에 디지털헬스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 기업 건강경영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는 “국내 EAP에 건강증진, 질병예방, 만성질환 관리 등의 내용이 없는데, 기업에 건강경영을 도입한 미국, 일본처럼 디지털헬스를 EAP에 적용해 질병 감소와 생산성 향상 등 사회적 건강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와 국민 입장에서 디지털헬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로드맵의 중요성 또한 강조됐다. 김미영 1형당뇨환우회 대표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자가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디지털헬스 생태계가 중요하다”면서 “관리나 예방 차원에서 보험업계가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승재 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은 “우리가 마주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서비스 상대가 누구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충분히 제공 가능한 것들이 많은 만큼, 국민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고 디지털헬스로 보장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