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로나민 골드로 유명한 일동제약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두고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일동제약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일동제약이 라니티딘 이슈에 따라 주요 의약품 매출에 타격을 받고 효자 상품인 아로나민골드 재고 조정 등으로 올해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냈으나, 4분기에는 반등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일동제약 실적은 올해 4분기 회복기를 거쳐 2020년 상반기에 다시 성장세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회복은 도입 의약품 매출과 신약개발 진전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라니티딘 이슈 타격…신약 지적재산권으로 방어

일동제약 매출에서 각 부문 비중은 전문의약품(ETC) 54%, 일반의약품(OTC)‧헬스케어 제품 38%, 기타 8%다. 일동제약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해 마이너스(-)3967만원이다. 순손실은 49억 2608만원을 기록했다.

▲ 일동제약 실적 표(단위 억원). 출처=일동제약, 상상인증권(전망치)

일동제약 3분기 실적에는 9월말 위장약 라니티닌 성분 이슈로 판매가 중단된 ‘큐란’과 신규제품 ‘아로나민케어’ 출시에 따른 기존 아로나민 시리즈 약국 유통재고 조정 등이 영향을 줬다. 수익성이 좋은 아로나민 시리즈 매출이 약 50억원 감소했고, 큐란 반품비가 발생, 연구개발(R&D) 등 경상개발비 20억원 증가 등도 실적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다.

위장약 라니티닌 성분 이슈로 타격을 받은 큐란으로 일동제약 실적에서 연간 약 200억원 매출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4분기에는 매출 감소 이외에 추가 폐기 손실 반영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동제약 3분기 실적은 여러 이유로 압박을 받았음에도 신약개발에 따른 지적재산권 매출을 인색해 실적부진을 방어할 수 있었다. 일동제약은 표적항암제 ‘IDX-1197’을 NRDO 바이오텍 아이디언스에 137억원에 양도했다. 해당 금액의 절반은 3분기 실적으로 인식됐다.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회계기준에 맞춰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일동제약 영업실적은 올해 3분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면서 “4분기 회복기를 거쳐 2020년 상반기에는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경쟁 강화…‘아로나민’ 라인업 확대로 극복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는 연간 7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효자 상품이다. 일동제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 내외다. 올해 3분기 아로나민류 매출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600억원 대비 1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타민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OTC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비타민 ‘임펙타민’은 급성장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25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 ‘비맥스’, 유한양행 ‘메가트루’ 등도 100억원대 매출을 나타내면서 아로나민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 일동제약 아로나민 케어 시리즈. 출처=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라인업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기존 제품은 ‘아로나민 골드’, ‘아로나민 씨플러스’, ‘아로나민 실버 프리미엄’, ‘아로나민 아이’, ‘아로나민 이엑스’ 등 5종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9월 4개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만성질환 등 특정 상태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맞춤 설계한 ‘아로나민 케어 에이치티’, ‘아로나민 케어 디엠’, ‘아로나민 케어 리피’, ‘아로나민 케어 콤플렉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신제품을 출시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상품 도입…2020년 실적 회복 전망

일동제약은 12월 초 글로벌 제약사 GSK의 연간 460억원 매출 규모를 나타내는 OTC 품목에 대해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상품을 도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2020년 상품 매출로 500억원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큐란 매출 공백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만 큐란보다 마진율이 크게 낮아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화장품 브랜드인 퍼스트랩은 홈쇼핑 매출 효과가 발생해 3분기 누적 매출 17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58% 성장한 243억원으로 추정됐다. 하 애널리스트는 “일동제약 2020년 매출은 큐란 제품 제외 마이너스 효과가 있지만 신규상품 도입 효과가 작용하고 OTC‧헬스케어 부문도 아로나민 시리즈 재고조정 마무리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2020년에는 올해 대비 10%대 중반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 일동제약 주요 파이프라인. 출처=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계열사로 매각했지만 일정 지분을 보유한 표적항암제 IDX-1197은 2020년 하반기에 미국 임상 2상 임상계획승인(IND)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또 차세대 안질환 치료 바이오신약 ‘IDB0062’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ETC와 OTC, 헬스케어 제품, 신약개발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안정적인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