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종이 서서히 반등하는 기미가 보인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2차전지 업종의 실적 부진이 내년 1분기까지 예상되고 있으나 서서히 반등 포인트가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3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2차전지 업종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해당 업종의 주가가 저점을 통과하는 중이라며 저점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셀(Battery Cell)업체들의 예견된 업황 부진 속 그동안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끌어왔던 소재·부품 밸류체인 업체들도 내년 사업과 실적 전망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2차전지 업종의 반등 기미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 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안전정책과 기업의 선제적인 비용투입으로 마지막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면서 “내년 강화되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와 1회 충전 시 500km 주행 가능한 3세대 전기차의 출시로 EV향 2차전지 배터리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강화되는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와 1회 충전 시 500km 주행 가능한 3세대 전기차의 출시로 EV향 2차전지 배터리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교보증권

아울러 소재· 부품 밸류체인 업체들의 재고 감소가 이뤄지고 있으며 배터리 셀 업체 투자에 맞춰 장비 업체들의 수주잔고는 꾸준히 증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모든 악재 반영과 향후 이루어질 업황 개선을 감안하면 현재 2차전지 업종의 실적 부진은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2차전지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하며 삼성SDI를 톱픽으로 유지했다.

또한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해 일렉포일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최근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린 말레이시아 1공장의 성공에 힘입어 2공장 증설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EV향 양극재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과 공격적인 증설효과가 기대되는 에코프로비엠, 여기에 3세대 전기차 출시에 따라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되는 첨가제 사업을 하고 있는 천보, 나노신소재 또한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2차전지의 신규 수요는 다양한 무선기기의 등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무선 이어폰의 시장 확대는 2차전지 수요 성장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무선 이어폰 선호 확대는 2차전지 기업들의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출처=NH투자증권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 사례로 볼 때 향후 이어폰 시장에서 무선 방식이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선 이어폰 선호 확대는 2차전지 기업들의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4600만대에서 올해 1억2000만대, 내년에는 2억3000만대로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무선 이어폰 1세트당 2차전지 탑재 용량을 0.43Wh로 가정 시 무선 이어폰용 2차전지 시장은 지난해 20MWh, 올해 52MWh, 내년 99MWh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 추정했다.

향후 무선 이어폰의 사용시간 확대요구로 인해 적용되는 2차전지의 용량도 증가할 것임을 감안하면 무선 이어폰용 2차전지 시장 규모는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고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중 무선 이어폰 관련 중장기 수혜가 기대되는 곳으로 삼성SDI, 아이티엠반도체를 꼽았다. 삼성SDI는 코인셀(Coin-cell) 양산 기술을 확보했으며 아이티엠반도체는 해외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이어폰용 고사양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