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에는 공공 도로를 스스로 운전하는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가 첫 선을 보일 것이다.    출처= Cosmo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기술 동향을 예측하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거나,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쯤은 가장 쉬운 예측 중 하나다. 또 우리는 여전히 스크린에 집착할 것이고, 알렉사와 같은 로봇들이 우리에게 내일 날씨를 알려줄 것이라는 것도 불 보듯 뻔한 예측이다.

그러나 기술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열차가 다가오면 선로에 귀를 대고 열차가 오고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기술이 웅웅거리며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새 아이폰 출시는 예전만큼 놀라운 일이 아니어서 어쩌면 또 다른 플레이어가 등장할 지 모른다. 알렉사 같은 로봇은 여전히 진화하는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에 새 버전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술 스타트업들을 주로 다루는 INC닷컴(INC.com)이 2020년 데뷔를 앞두고 있는 최고의 하이테크 5가지를 선정했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선보인다

2020년에는 공공 도로를 스스로 운전하는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가 첫 선을 보일 것이다. 그 주인공은 아마도 테슬라, 구글, GM의 크루즈(Cruise)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이미 자율 조향과 고속 주행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또 포드나 크라이슬러와 같은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도 도시 주변을 느린 속도로 주행하는 ‘로봇주행 도시전용주행 자동차’를 선보일 것이다. 당신은 이들이 선보이는 차량 중 하나를 시험 운전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 그들이 주행을 허용하는 라스베가스 같은 곳에 국한되겠지만.

안경이 전화기를 대체하기 시작할 것

애플이 전화기를 대신할 안경을 개발한다는 보도는 애플 외에 누군가 다른 회사들도 여기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했다. 스냅챗(SnapChat)이 개발한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선글라스 스펙타클(Spectacles)이나 아마존이 선보인 알렉사와 연동하는 에코 안경(Echo eyeglasses)이나 구글 글라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스타트업인가가 음성 봇과의 연동이나 동영상 녹화는 물론, 실제로 스마트폰처럼 전화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안경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구글 글래스와도 다른, 전화기의 기능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안경을 말하는 것이다.

▲ 로봇들은 우리가 먼저 묻지 않아도 우리의 문제 해결방안을 제공하고, 제 스스로 당신의 이메일을 미리 읽은 후에 누군가를 만날 시간 약속까지 잡아 줄 것이다.    출처= News Beezer

로봇이 당신의 행동을 예측한다

최근 음성 로봇과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발전 중 하나는 구글의 홈 허브의 새 버전 네스트 허브 (Nest Hub)에서 실행되는 구글 어시스턴트다. 네스트 허브는, 당신이 네스트 허브에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스스로 당신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날씨 등 당신이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2020년에는 이 로봇이 몇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이 로봇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예상한다. 예를 들면, 당신이 보통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의 날씨에 대해 물어본다면 당신의 그런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이 로봇들은 우리가 먼저 묻지 않아도 우리가 언제 무엇을 하는지 배우고, 우리의 문제 해결방안을 제공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거나, 제 스스로 당신의 이메일을 미리 읽은 후에 누군가를 만날 시간 약속까지 잡아 줄 것이다. 심지어 우리가 언제 아플 지를 예측하고(우리는 애플 워치로 이미 이런 기능이 도래할 것을 예측했다), 우리가 차를 몰고 어디를 가야할 지 제시하거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선물로 무엇이 좋은 지까지 조언하게 될 것이다.

아마존의 스마트폰 재도전

아마존은 2014년에 3D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을 출시했다가 쓴 패배를 맛본 적이 있다. 이제 5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이 스마트폰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도 다시 그들의 제품에 ‘파이어’라는 이름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은 아마존이 호시탐탐 노리는 새로운 카테고리 중 하나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수장인 제니퍼 샬케는 지난해, 프라임 비디오를 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전화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10년이 넘는 하드웨어 사업을 통해 킨들과 에코 등을 성공리에 안착시켰다. 스마트폰으로 프라임 비디오 고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고, 전자책까지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그들은 더 많은 책을 팔 수 있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파이어폰은 출시 당시 아이폰 사용자들을 유혹하지 못했지만 2020년에는 애플 신도들조차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을 지 모른다. 이번에 나올 아마존 스마트폰의 새 이름은 어쩌면 ‘킨들 폰’(Kindle phone)이 될 지 모르겠다.

소셜미디어의 붕괴

기술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예외다. 어쩌면 내년은 소셜 미디어 붕괴가 시작되는 해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최근에 몇 개의 새로운 앱이 생겨났는데, 이 중에는 ‘공유하기에 안전한 곳’이라는 의미의 ‘프렌드리’(Friendly) 앱과 여성만을 위한 앱도 있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와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싸우던 경쟁자들은 이미 몇 년 전에 경쟁을 포기했지만 소셜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추세가 떠오르고 있다. 2020년에는 보다 안전하고 사적인 공간이라는 대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신흥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날개도 없이’ 추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