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3일 LG화학에 대해 2차전지 수익성 부진 해소 여부를 내년 1분기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화학의 4분기 연결기준 실적 출처=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7조7090억원, 영업이익은 59.3% 줄어든 118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251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하락 폭은 69%로 더 커진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은 고기능 합성수지(ABS), 고흡수성수지(SAP), 폴리염화비닐(PVC) 마진이 양호하지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마진 하락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2차전지 부문도 계절적 스마트향 소형 전지 매출 감소 이외에 국내 에너지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충당금 확대, 폴란드 공장의 느린 수율 개선 등으로 기존 예상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석유화학은 중국 나프타 분해시설(NCC) 증설 등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과잉 지속으로 당분간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 "이 밖에 첨단소재, 바이오(팜한농, 생명과학)부문 역시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2차전지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석유화학의 부진을 메울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신한금융투자

석유화학의 실적부진이 예상되지만, 2차전지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적인 부진은 일부 메울 수 있을것으로 예상됐다.

허 연구원은 "내년 2차전지 매출은 15조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만 개선되면 석유화학부문 실적 부진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내년까지 폴란드공장이 정상 수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원통형배터리를 공급하는 점 등도 실적 개선을 이끌 요소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