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금투협회장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압도적인 특표율로 당선됐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해줄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20일 결정됐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295개 정회원사 투표 결과 제5대 금투협회장에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압도적인 특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나 당선인은 295개 정회원사 중 221개사(87.6%)가 참여한 투표에서 총 76.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차 투표만에 신임 금투협회장에 선출됐다. 정기승 KB자산운용 부회장이 15.0%,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이 8.7%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나 협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은 은행 중심의 금융업 발전과 현존하는 많은 규제들로 인하여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부진한 수준의 성장을 이뤄 왔다”면서 “앞으로 자본시장이 한 차원 더 성장하고, 금융투자업이 제2의 도약을 맞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소통하며 말씀드린 정책들을 실현하고, 직면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두발로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자본시장과 업계의 발전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기업들의 성장과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자강불식의 자세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임 나 협회장에게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3년간의 임기 동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금융투자 세제 개편, 증권거래세 폐지 등 여러 가지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사모펀드 판매 규제와 부동산PF 대책 등 정부 규제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 협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역할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도입과 공모리츠 상장·세제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채권시장의 국제화와 인프라 개선, 실물·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국민자산 증대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나 협회장은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 공약으로 △자본시장 역할 강화(증권거래세 폐지 등) △미래 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 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 추진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나 협회장은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20여년간 강남지역본부장과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1960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외국어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국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신증권에서 35년간 리테일과 법인영업, 기업금융(IB), 기획 등 금융투자업의 실무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과 오랜 기간 대표이사로서 쌓아온 민·관 네트워크 등이 강점으로 꼽혔고 올해까지 현직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지지가 어느 정도 수반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