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분양 시장이 뜨겁다 못해 펄펄 끓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서울 및 경기권은 견본주택 문만 열었다 하면 완판은 ‘따 놓은 당상’ 이라는 말이 돌 지경이다. 특히, 지방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건설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은 서울과 경기 및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청약 통장이 몰리며 1순위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과 경기는 잇따른 규제로 공급물량 축소에 따른 희소성 차원에서 지방은 전매제한 등 비교적 규제가 덜해 분양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은 분상제 이후 공급물량이 줄어 들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청약통장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도나 수도권은 분상제 지정을 피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행하고 있고 이 같은 영향으로 분양 시장이 열기라는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의 열기는 당연히 공급부족의 영향이 크다"며 "서울로 입성하려고 하는 대기 수요도 많은데 이에 반해 공급이 없다보니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남이 피터팬의 좋은방구하기 마케팅 팀장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최근 연이은 청약 성공은 절대적인 공급부족에 따른 결과다”라며 “이 부족에는 재건축, 재개발 제한에 따른 신축 아파트 부족도 있지만 양도소득세 중과 등 거래세 부담도 높여 기존 시장매물도 줄어 더욱 가중된다. 12.16 카드로 종부세를 높였지만 이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다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서울에서는 지난달 분양에 나선 서울 용산구 효창동 3-250일대에 들어서는 효창 6구역 재개발 ‘효창 파크뷰 데시앙'이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186.8대 1로 주인을 모두 찾았다. 일반분양 52가구 모집에 9714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는데 당시 최고 경쟁률은 84㎡D 3가구 모집에 1024개의 통장이 몰리면서 34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신길 파크 프레스티지 모델하우스

포스코건설이 지난 6일에 진행한 ‘신길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는 최고경쟁률 711.67대 1, 평균 경쟁률 114.26대 1 등 전 타입 모두 1순위로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에만 무려 2만1367개의 청약통장이 손을 내밀었다.

경기 및 수도권에서는 수원 팔달구 재개발 단지 중 첫 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1순위 청약을 성공리에 마쳤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951가구 모집에 7만4519개의 통장이 몰렸고, 1순위 평균 경쟁률만 78.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4가구를 모집한 98㎡타입에서 3832개의 통장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 958대 1을 기록했다.

인천 부평에서도 17년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가 나왔다. 두산건설이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짓는 ‘인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다. 이 아파트는 308가구 모집에 9501여건의 청약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30.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분양 완판 행진은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지방도 신규 아파트에 대한 공급 부족과 함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 위주로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모델하우스

롯데건설이 지난 4일 분양에 나선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는 최고경쟁률 26.4대 1로 전타입 1순위에서 모두 주인을 찾았다. 평균 경쟁률은 6.74대 1로, 올해 강원도 춘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에 공급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 역시 최고 93.87 대 1, 평균 89.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마쳤다.

광주광역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2구역을 재개발하는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가 평균 67.8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전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청약 통장만 4만6,370개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양지영 소장은 "지방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위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지방에서 완판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