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글 김이율, 그림 구광서, 새빛 펴냄

[이코노믹리뷰=성시현 기자]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감각적인 카피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친 카피라이터, 김이율. 그가 마음속에 꼭꼭 숨겨 둔 감성깡패를 끄집어 내 세상에 공개했다. 이 책은 지금 이 시간을 힘겹고 아프고 쓸쓸하게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다정하고 따듯한 위로의 처방전이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가슴이 찡해지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 우리의 일상이 담겼기 때문이다. 작가는 생각을 나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해하며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행복과 사랑이 영원할 것이며 청춘도 끝없이 지속될 거라고 착각한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지금 표현해야 할 감정을 숨긴 채 나중에 하겠다는 막연한 다짐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고정되어 있는 붙박이장처럼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지금의 축복도 환희도 기쁨도 다 흘러가기 마련이지만, 물론 그렇다고 다가올 내일이 절망과 슬픔만 있는 건 아니다. 미리 아파할 이유도 없으며, 지난 화려했던 시간에 안주해서도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요한 건 지금을 사는 것이다. 지금을 받아들이는 것, 지금을 아끼는 것이 오늘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책속에는 험상궂게 생겼지만 유쾌하고 감성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읽는 재미도 더했다. 상처와 소진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려다 고착된 냉혈안의 겉모습이지만, 알고 보면 스뎅심장이 아닌 유리심장을 가진 감성깡패.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그로부터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