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22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 등장 부담감도 커졌다. 이에 국내증시 훈풍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170.25) 대비 33.93포인트(1.56%) 오른 2204.18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외국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세 재개 속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됨에 따라 잠시 주춤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미국 상원 통과 가능성이 낮아져 19일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어 다음날 종가 기준으로 5개월여 만에 2200선을 탈환했다. 

하지만 주요 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이번 국내증시 훈풍을 이끌었다. 외국인와 기관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조1245억원, 75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경우 1조277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IT 업종의 상승률이 크다. 특히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종목 등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주 각각 2.37%, 8.07%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이 줄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그밖에 이번주에는 한·중 정상회담 또한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주의깊게 봐야할 항목은 '한한령'이다. 결과에 따라 화장품, 여행, 의류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170~22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불안과 북·미 관계 불확실성 등 지수 하락요인에도 미·중 무역합의,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긍정론,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 가능성,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상승, 미국 경기회복 전망 강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소멸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서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상존하고, 주가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200선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는 시기가 2200선인 점과 연말 배당력을 감안하면 연말 종가는 2200선 부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휴전과 제조업 지표 개선 등 상승 방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170∼2250선에서 움직일거라고 의견을 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NH투자증권보다 낮은 2170∼2240선에 코스피가 움직일거라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에 의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추세적인 상승세를 봤을 때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재점화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미국의 대선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높진 않다"면서 "실물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기업 실적 증가 전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지수를 2180~2230선으로 NH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보다 더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국내증시는 연말랠리에 따라 급격한 상승 추세를 선보였지만 단기 급등으로 인해 수급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 급등한 국내증시는 시장 밸류에이션과 수급 부담으로 가중돼 연말 추가반등 여지를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도출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관련 긍정론, 11월 중국 경기지표 호조가 환기하는 EM/중국 실물경기 방향선회 기대 등 외국인 현선물 동반 러브콜과 함께 금융투자 PR측 대규모 배당매수차익거래로 파급된데 따른 결과로 국내증시가 단기 급등했다"면서 "연말연시 코스피 220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