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종근당이 직원 사기를 높이고 일류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직원 행복경영’을 선언한 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종근당은 지난 2017년 “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근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직원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해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일자리 창출, 리프레시, 유연근무제,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직원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직원 행복경영’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직원 근무환경 개선 및 소통강화, 사회공헌 활동 등 크게 세 부분에서 개선을 시작했다. 세부 사항으로는 각 계열사 비정규직 150여명 전원 정규직 전환, 약 400명 규모 신규 채용. 청년 고용률 15% 확대, 블라인드 채용 방식 도입, 시간당 최저임금 조기 반영, 사내 어린이집 설치 운영, 출퇴근 시간 조정 유연근무제 도입, 경력 개발 프로그램 실시, 외부전문가‧직원으로 구성된 소통위원회 설치, 사이버 신문고 운영, 종근당고촌재단 장학금 규모 확대, 여대생 전용기숙사 추가 신설 등이다.

▲ 종근당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행복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종근당 키즈벨 어린이집 보육실. 출처=종근당

육아부담, ‘키즈벨’로 줄인다

세부 사항 중 8개는 발표와 동시에 즉시 이행됐다. 종근당은 사내 어린이집인 ‘종근당 키즈벨 어린이집’도 설치돼 직원들의 육아 걱정을 덜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충남 천안공원 안에 약 897평 땅 위에 182평 규모 단층건물로 지어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넓은 공간만큼 자연친화적인 구조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면서 “약 9명의 보육교사가 최대 영‧유아 49명을 돌보고 있어 세심한 보살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키즈벨 어린이집은 실내 천장이 높고 벽면 한쪽이 유리로 돼 있어 자연채광이 뛰어나다. 건물 한가운데 있는 마당에는 실외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보육교사는 유리벽을 통해 아이들을 지속해서 관찰할 수 있다. 키즈벨 어린이집에는 또 어린이 도서관, 모래놀이터, 어린이 텃밭, 야외 정원 등이 있다. 보육 교사는 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 교육도 진행한다.

▲ 종근당 키즈벨 어린이집 실외놀이터. 출처=종근당

키즈벨 어린이집은 만1세부터 만5세 사이 자녀가 있는 종근당 직원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근무 시간에 따라 종일반과 맞춤반을 선택할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천안공장 정문 앞에 있어 직원들이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을 수도 있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려오고 데려갈 수 있다”면서 “전문성이 있는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워라밸 위해 '리프레시 휴가' 운영

종근당은 또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직원들이 연 1회 연차휴가를 5일 연속으로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제도인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직원들이 휴가를 쓸 때 필요 없는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또 직원을 위해 2019년을 기준으로 전국 4개 리조트 호텔 등과 계약해 임직원 200명에게 인당 2박 3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콘도와 호텔 휴양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장기근속자에게는 포상과 국내외 여행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무리한 야근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저녁 6시 이후 PC를 쓸 수 없도록 ‘PC-OFF’ 시스템도 구축됐다. 종근당은 또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직원이 사유에 따라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P 우수부서 시상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 박차

종근당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업 등과 관련된 법규를 준수하도록 만든 시스템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CP)을 운영 중이다. 종근당은 2008년 CP를 도입한 후 임직원들의 관심도 증가와 CP문화 확산을 위해 해마다 우수부서를 선정하고 있다. 2016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관하는 CP등급평가에서 한국 기업 중 최고 등급인 AA등급을 획득해 준법 기업 이미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상반기에 CP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부서를 선정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시 도매사업부, 합성연구실이 뽑혔다”면서 “CP위반여부, CP업무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서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성장과 임직원 가족 위한 지원까지

종근당은 임직원 개인의 성장을 위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이 사외위탁교육과 도서구입, E-러닝 서비스를 활용할 시 이에 대한 교육비와 도서구입비를 대신 지불한다.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비용도 지원한다.

직급별, 직무별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종근당 임직원 복지의 장점 중 하나다. 임직원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종근당은 또 임직원이 석‧박사 학위과정 연수를 시작할 시 이를 지원한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이사는 앞서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CKD-SNU Pharm MBA 사전 설명회에 참여해 해당 제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CKD-SNU Pharm MBA 사전 설명회에서 종근당 김영주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종근당

CKD-SNU Pharm MBA 4기는 경영전략, 재무회계, 마케팅, 인사조직 등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정들과 ‘바이오 산업의 특성과 전망’ ‘글로벌 제약·바이오 트렌드’ 등 제약산업 맞춤형 과목들로 구성됐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고 제약산업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관련 강의도 함께 진행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 SNU-Pharm MBA는 종근당 인재 육성의 핵심 과정으로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제약산업 환경에서 대응하기 위해 과목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임직원 가족을 위한 복지도 꾸려가고 있다. 임직원 자녀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 학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이는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해당된다. 종근당은 또한 건강기능식품 임직원몰을 운영해 임직원이 더욱 간편하게 건기식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인 및 부모, 배우자 부모의 경조사와 관련한 지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직원 경쟁력은 임직원 개인의 ‘맨파워’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복지를 더욱 개선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동료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