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LG화학이 올해 10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1위를 기록하던 파나소닉은 점유율 2위로 내려 앉았고, 3위권을 지키던 BYD는 4위로 밀렸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10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로 CATL, BYD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모두 급성장하며 점유율을 크게 올렸다.

▲ 출처: 2019년 12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CATL과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CATL 전기 승용차,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16.8% 줄었고, BYD 역시 65.7%의 큰 감소폭을 보이며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시장 침체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37.8% 급감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대비 5.9%p 급등한 14.2%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글로벌 3위로 부상했다. 삼성SDI는 3.2%였던 점유율을 5.5%로 올렸고,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0.8%에서 2.7%로 급등했다.

▲ 출처: 2019년 12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올해 1~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최근의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올해 1~7월 실적이 지난 3개월의 침체를 상쇄시켰다.  다만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누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포트는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