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 이사회가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로써 FCA-PSA합병사는 판매량 기준 글로벌 4위로 올라서게 됐고,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업계의 지각변동도 본격화됐다.

18일(현지기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FCA와 PSA 이사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구속력있는 합병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라 양사 주주는 합병회사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게 된다. PSA가 합병 기업의 CEO를 담당하고, FCA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

합병 추진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미래차 및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 등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또한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도 합병 추진의 배경이 됐다.

이번 결정으로 판매량 기준 글로벌 4위의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판매량은 FCA 484만대, PSA 388만대 등 총 872만대에 달했다. 폭스바겐그룹(1083만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1076만대), 도요타(1059만대)에 이은 순위다. GM과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각 838만대, 74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5위, 6위로 순위가 밀린다.

각 브랜드들이 보유한 다양한 차종 라인업도 주목해 볼 만하다. FCA는 피아트, 란치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을 거느린 이탈리아 최대 완성차 업체다. 엘칸 회장은 FCA 모기업인 엑소르그룹을 통해 슈퍼카 페라리도 소유하고 있다.

PSA는 푸조, 시트로앵을 비롯해 독창성을 강조한 플래그십 브랜드 DS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