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두 AI칩 쿤룬.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는 중국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의 14나노 공정 기반 AI칩 '쿤룬'을 내년 초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바이두의 첫 파운드리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등에 활용될 수 있는 AI칩까지 파운드리 사업의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양사는 이번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바이두의 쿤룬은 클라우드부터 엣지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의 AI에 활용될 수 있는 칩으로, 바이두 자체 아키텍처 'XPU'와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 아이큐브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고성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HPC(고성능컴퓨팅)에 최적화된 파운드리 솔루션을 적용해 기존 솔루션 대비 전력과 전기 신호 품질을 50% 이상 향상시켰다. 이는 칩에 신호가 전달될 때 발생하는 노이즈를 개선함으로써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회로가 보다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했다는 뜻이다.

아이큐브는 SoC 칩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실리콘 인터포저 위에 집적하는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2.5D 패키징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각각의 칩을 1개의 패키지 안에 배치해 전송 속도를 높이고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오양지엔 바이두 수석 아키텍트는 "쿤룬의 성공적인 개발로 HPC 업계를 선도하게 돼 기쁘다"라며 "쿤룬은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목표로 하는 매우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으며, 삼성의 HPC용 파운드리 솔루션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상현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모바일 제품을 시작으로 이번에 HPC 분야까지 파운드리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라며 "향후에도 에코시스템을 통한 설계 지원, 5/4나노 미세 공정과 차세대 패키징 기술 등 종합 파운드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