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스틸(STS)사업 분사는 없다. 포스코는 이번을 기회로 삼고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CEO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철강업계의 STS 사업 구조 개편 움직임과 관련한 회사의 입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1위 아르셀로미탈, 중국 최대 업체인 바오산강철 등 글로벌 철강사들이 STS에서 속속 손을 떼고 있는 사이 정 회장은 오히려 STS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취임한 뒤 포스코는 대한ST(현 포스코AST), 베트남 아시아스테인리스, 태국 타이녹스(현 포스코타이녹스) 등 국내외 STS 업체를 차례로 인수한 뒤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포항제철소 및 중국 장가항 포항불수강의 공장 증축, 터키 STS 제조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포스코는 연산 300만t의 STS 생산 규모를 기록해 세계 3위권에 올라있으며, 내년 이후에는 2위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포스코의 STS 제품 중 고부가가치인 냉연제품이 40%대에 불과해 80% 이상인 경쟁사에 비해 수익률이 많이 떨어져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확장이 끝나면 냉연제품의 비중은 8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 공급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STS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원료 공급선을 확보해 글로벌업체 중 처음으로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는 점도 작용했다.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로부터 양질의 니켈 광산을 공급받아 이를 정련해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최대 50%까지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또 다른 핵심 원료인 크롬도 20년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페로크롬을 공급받다가 지난해부터 인도와 합작에 성공해 공급선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는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서 성공을 거둔 역발상 사례가 많다”며 “STS도 남들은 모두 어렵다고 할 때 우리는 기회를 찾았다.

향후 니켈 광석에서 값싸게 정련하는 방법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습식정련방법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유럽연합(EU) 진출의 관문인 터키사업을 확대하고 러시아에도 거점을 마련키로 했다.

박순호 세정 회장
패션산업 공로 ‘서강대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한국 문화를 담은 패션브랜드를 육성해 한국 패션의 자부심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박순호 세정 회장은 지난 8일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이번 서강대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는 좀 더 열심히해 패션을 사랑하고 혼을 담은 제품으로 보답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학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국내 패션산업의 기틀 마련과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과 바른 경영을 통해 우리사회의 발전을 도모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세정 박순호 회장에게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강대는 세정 박 회장을 “기업 경영뿐 아니라 나눔을 통해 사회 약자를 배려하고 기업 이윤 추구의 진정한 방향과 가치를 일깨워 준 참된 경영인”이라고 하면서 “패션에 대한 열정과 경영 노하우를 서강대 학생들이 본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올해 불확실성 상존 리스크 관리에 만전”

“올 한해는 성장 둔화, 선진국 재정문제, 가계부채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새로운 세계질서와 비즈니스 4.0’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환경은 유로존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미국은 완만한 회복세와 3차 양적완화 가능성 점증, 중국의 경우 상반기에는 성장 둔화가 지속되다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어 회장은 그에 따른 한국의 영향에 대해 “대외불안과 가계부채 문제에 따른 내수 위축이 예상된다”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 환율 상승에 따른 교역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환율은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신흥국 통화 강세와 달러약세의 구도를 재정립할 것으로 봤으며, 저금리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 회장은 “국내 기업은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이끌어나가는 가운데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영토 확장에 국내 기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랜드가치를 높여 재무 및 주식성과 제고, 경영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인재에 대한 확보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삼성SDS·에버랜드 상당기간 상장은 없다”

“현재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COO)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설을 일축했다. 이 사장은 지난 6일 저녁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SDS의 상장설에 대해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이 사장이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상장 여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상당히 오랜 기간 상장할 계획은 없다“며 ”오랜 동안 안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을 이었다. 이 사장은 상장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이유에 대해 “최근 장외 시장에서 삼성SDS의 연내 상장 루머가 퍼지면서 잘못된 정보를 접한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상당기간 상장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서 공식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외시장 등에서는 상장설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어, 소액주주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관련 주식을 사들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힐 필요성을 느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등의 상장 계획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현재 삼성SDS 지분 8.81%(636만4457주)와 삼성에버랜드 25.1%(62만7390주), 서울통신기술 45.8%(506만6690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
“종합진단·검토 이후 KTX 민영화 건의”

“KTX 민영화와 관련, 종합 진단·검토 후 정부에 정책적인 건의를 할 것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6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 사장은 “KTX 민영화를 둘러싸고 기관별로 감정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문제”라며 “코레일은 정책부서가 아니고 실무를 집행하는 공기업으로서 국민편익을 전제로 국토해양부에 정책건의서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레일의 비능률, 무능 등을 지적하는 국토부와 KTX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의 주장을 들었다”며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서비스란 철도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고 적자노선 문제 등을 냉정히 따져야지 각 기관의 위치와 입장을 벗어나서 얘기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다.

KTX 민영화는 같은 병을 놓고 진단이 서로 다른 것일 뿐 뭣보다 중요한 건 국민편익이라는 것. 코레일은 자기입장 건의만 하면 되고 ‘철밥통’ 소리를 듣지 않도록 국민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나머지는 정책결정부서인 국토부가 자기 책임아래 실행하면 반대권한이 없다는 시각이다. 정 사장은 특히 “철도의 으뜸현안이 ‘안전’인 만큼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기계, 장비, 운영시스템, 직원 등을 종합 분석해 더 이상의 철도사고·사건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미래 새롭게 바라볼 긍정적 스토리 개발하자”

“두산인프라코어를 상징하는 다른 무언가를 발굴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미래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긍정적인 스토리 개발이 절실하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최근 발행한 사보 ‘원 두산’을 통해 “미래를 새롭게 보는 긍정의 스토리, 내적인 성장에 관한 스토리를 쓰고 싶다”며 2012년의 키워드로 ‘스토리’를 정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는 그동안 ‘성장’이라는 스토리를 열심히 써왔다. 하도 성장 속도가 빨라 마치 성장만이 우리의 유일한 스토리인양 비쳐진 면도 없지 않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성공스토리를 써보고 싶다. 외형적인 성장만이 아닌 내용적인 측면에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든지,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가 달라진다든지 하는 변화를 소비자들로부터 끌어내고 싶다”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근본적인 현실 과제가 바로 기술, 품질, 원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우현 OCI 총괄 부사장
“고객사 추진 사업에 끼어들기 진출 않겠다”

“고객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향후 몇 년간은 추진 계획이 없다.” 이우현 OCI 사업총괄부사장은 지난 7일 실적발표회에서 수직계열화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부사장은 “수직계열화는 듣기에 따라 매력적이지만 중간단계에서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위험한 구조”라며 고객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최근 태양광 불황 이후 같이 일하면서도 끊임없이 원가절감 때문에 다투고 있다”며 “서로 주문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서로 ‘윈윈’하기 위해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성장하는 고객을 위해 사업을 집중할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고객사만 상대하겠다”며 “고객이 성장해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을 돌며) 고객업체를 만나본 결과 최근 재고가 크게 줄어 소진된 상황이다. 재고가 줄면서 필연적으로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사이클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