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치 랠리에 따른 고점 부담에도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은 내년 글로벌 경제를 낙관하며 포트폴리오 내 현금을 대폭 축소하고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1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 약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를 발표했다고 미국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중 무역 마찰과 경기 침체 리스크 속에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높였던 월가는 현금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전면전이 진정되고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 경제 지표가 훈풍을 낸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주식에 대한 배당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증가한 31%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위험 회피 수단인 현금 비중은 4.2%로 나타나 2013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Bof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침체 리스크를 경고한 의견보다 68% 높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펀드매니저의 20%는 내년 글로벌 경제가 소위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불리는 고성장·저실업·저물가의 경제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는 최근 투자자들의 거래가 1위 미국 기술과 성장 주식, 2위 미국 재무부 채권, 3위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 순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