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제인 오스카상 '예비후보(Shortlists)'에 올라 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7일(현지시간) 국제극영화,분장,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음악, 주제가 등 9개 부문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오스카상 국제극영화(INTERNATIONAL FEATURE FILM)와 주제가(MUSIC, ORIGINAL SONG) 부문의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영화가 오스카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의 주요 영화 매체들은 기생충이 곧 이어질 최종 후보 리스트에서는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스카상은 미국 영화가 아닌 해외 작품들에 대한 평가가 박하기로 유명한 상이다. 이 때문에 매년 오스카상은 미국 영화계의 ‘자축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8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제 91회 오스카상에서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끝내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다. 

기생충은 미국 현지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워가며 ‘기생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기생충은 헐리웃의 대 배우들과 거장 감독들에게도 찬사를 받고 있다. ‘대부’로 잘 알려진 배우 알 파치노는 기생충에 대해 “나를 흔들어 놓은, 강렬한 영화였다”라고 호평했고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오늘 볼 영화를 찾는다면 조조래빗, 아이리시맨, 기생충, 허니 보이 그리고 조커를 추천한다”라고 했으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 감독은 “기생충은 2019년 최고의 영화”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평가들로 인해 기생충은 현지 영화계에서 오스카상 본상 수상 가능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오스카상 최종 후보작은 2020년 1월 13일 발표된다. 본상 시상식은 2020년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