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16일 광화문 본사에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시장 현황과 전략을 공개했다. 클라우드부터 인공지능까지 이어지는 MS의 플랫폼 전략과, 모든 ICT 기술들이 독립적으로 정지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클라우드 퍼스트와 모바일 퍼스트가 만나 인텔리전트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화두도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 SK텔레콤과 향후 사물인터넷 협업 플랫폼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모든 디바이스와 모든 소프트웨어가 만나는 세상이다. MS는 자사를 밀가루 만드는 회사로 비유하며 “파트너 기업들이 국수를 만들거나 베이글을 굽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이건복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 AI는 연결되어 있다”

이건복 MS 상무는 “클라우드에서 시작된 변화는 사물인터넷의 경쟁력을 끌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엣지 컴퓨팅과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모두 영향을 미치며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어 “MS는 디지털 트윈이 다음 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를 측정하고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자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피드백 순환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이 상무는 “모든 비즈니스에 있어 디지털된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의 연결과 분석이라는 통찰력을 키우고, 이를 혁신으로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사물인터넷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2021년까지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는 94% 증가할 것이며, 방대한 데이터의 구현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어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이유다. 그러나 일선 기업 현장에 사물인터넷 전략이 제대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상무는 “기업의 88%는 사물인터넷이 비즈니스 성공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기업의 48%가 엔지니어 부족을 토로하고, 98%가 사물인터넷의 보안 위협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김 상무는 사물인터넷 솔루션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김 상무는 “사물인터넷은 대부분의 기능이 70%가 아키텍처 영역이고, 30%만 특화되고 기능화된 요소”라면서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아키텍처 영역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MS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를 추구하는 이유다. 김 상무는 “일종의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쉽고 단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MS가 70%의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기업이 나머지 30%인 특화되고 기능화된 요소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생산성 및 하이브리드, 인텔리전트, 신뢰성에 집중하는 로드맵이다.

MS의 사물인터넷 솔루션은 제조 및 유통, 에너지,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이 존재한다. 김 상무는 “MS는 임베디드 시장에서 20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일종의 허브 전략을 수립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허브는 PaaS다. 양방향 통신기능부터 보안 인증, 프로버저닝 서비스 및 다양한 프로그램 언어 제공도 가능하다.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격은 파격적으로 낮다. 김 상무는 “하루에 600만건 처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허브 가격이 단위 기준 5만6000원”이라면서 “MS의 플랫폼 비전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선박회사는 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기기를 연결하고 현장을 관리하는 것은 MS의 애저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수행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업의 본질을 탐구하고, MS는 사물인터넷을 바탕으로 기반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 이건목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MS

머스크부터 유라이크코리아까지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는 현재 3만개 이상이 되는 냉동 콘테이너 상황을 초연결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여기에 MS의 사물인터넷 전략이 빛을 발한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추적 기능이 아닌, MS 사물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뉴크래스트의 경우도 광물채굴현장에서 작동되는 기기의 오작동 및 고장 가능성을 인공지능 등으로 예측해 장비의 효율적인 운용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현대중공업 사례도 현장에서 공유됐다.

현대중공업은 철강에 대한 절단작업 후 용접을 거쳐 배를 만들어 도색하는 일반적인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용접기능이 매우 중요한데, MS의 사물인터넷 기술력이 전격 도입된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강판의 두께에 따라 용접기의 출력이 다른데, 이 작업은 순력된 직업만 할 수 있었다”면서 “MS의 사물인터넷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력을 통해 강판의 두께에 따라 용접기의 출력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양방향 모니터링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의 협력도 소개됐다. 최근 MS는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SK텔레콤의 손을 잡는 등 다양한 교집합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용 빅데이터 분석 메타트론 솔루션에 있어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두 회사가 사물인터넷 전용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의 사례도 흥미롭다. 경구용 캡슐 형태인 라이브케어를 소에 투입하는 유라이크코리아의 기술력에 MS의 사물인터넷이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많은 기업들이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들어오고 있으며,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MS는 밀가루를 제공하는 업체로 보면 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베이글을 만들거나 국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밀가루만 제공하는 것으로 그치면 진정한 생태계 전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상무는 “파트너와 만나면 솔루션 협의를 진행한 후 개발을 지원하고 제품등록 및 공동 마케팅과 공동 영업에 나선다”면서 “파트너 회사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