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온스가 팬젠과 맞손을 잡았다. 출처=휴온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휴온스그룹이 미래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기 위해 ‘바이오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휴온스그룹의 바이오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인 휴온스랩은 16일 세포주 개발 전문 기업 팬젠과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세포주 개발 및 생산 공정 개발을 위한 위탁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이자 약물확산제로 사용되는 제제다. 최근 미용 목적의 히알루론산 필러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항체 치료 또는 단백질 의약품을 정맥 주사(IV)가 아닌 피하 주사(SC)로 개발하는 추세에 따라 약물 전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osReports에 따르면 전세계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7.3% 성장해 2020년에는 약 2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히알루로니다제는 양, 염소 등 동물의 고환에서 추출한 이종 단백질인 탓에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미국 ‘할로자임(Halozyme)’이 세계 최초로 고유 작용 기전을 유지하면서도 개선된 생물리학적 성질을 나타내는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휴온스랩은 전세계적으로 시장성과 경쟁력이 높은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팬젠과 손을 잡았다.

휴온스랩은 팬젠이 재조합 단백질 생산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에 대한 뛰어난 노하우와 기술력, 풍부한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개발 위탁 생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간 유전자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료 생산까지 단기간에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팬젠 윤재승 대표는 “휴온스랩과의 계약을 포함해 올해에만 9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최근 팬젠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기 위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히알루로니다제’처럼 사업성이 높은 아이템에 대해서는 위탁개발 뿐 아니라 공동 임상 개발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랩 김완섭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리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 확대도 본격화 할 방침”이라면서 “유전자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다양한 치료제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전세계 바이오 제제 기술 시장에서 주목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바이오 산업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연구개발 전문기업 휴온스랩을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로 신규 설립했다. 올해는 제약회사 휴온스가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자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 제조·생산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팬젠은 재조합 세포주 및 공정개발을 비롯,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위탁 연구개발을 수행해왔다. 올해는 식약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빈혈치료제(EPO) ‘팬포틴’의 국내 품목 허가를 취득하며, 연구개발 능력 뿐 아니라 GMP생산기술력도 인정받아 바이오의약품 전문 개발 회사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