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해 “역사적(Historic)”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부분적인 합의는 무역 어젠다의 많은 이슈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이번 1단계 합의에 대해 “미국산 농산물과 상품에 대한 중국의 약속 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기술이전(강요 문제), 구조적 농업 이슈, 금융 서비스 개방, 통화(환율) 등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오랜 시간 개방된 것에 반해 중국 시장은 개방되지 않았다. 매우 강력한 규제가 있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더 많은 거래가 필요하다. 우리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합의는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중국과 미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전세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슬로베니아를 방문 중인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양국관계가 정상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전날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렀다고 각각 발표했다. 다만 미·중은 최종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공식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기존보다 향후 2년에 걸쳐 320억달러(약 37조504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7년 중국이 2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했는데, 연간 160억달러씩 2년 동안 총 320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달 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취소하고, 1200억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기존 15%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