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잠정적으로 해소될 전망으로 분석되면서 연말까지 산타랠리가 이어질거란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2081.85) 대비 88.4포인트(4.24%) 오른 2170.25으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확산되면서 원화가치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기관 외국인의 동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2170선을 회복했다. 특히 12일 네마녀의 날에 시작된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째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보여 산타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공식적으로 1단계 합의에 대해 처음으로 각각 공표를 한 가운데 15일 부과예정이던 1560억달러에 대한 관세부과 철회는 특히 이 관세가 IT부분 등 반도체와 정보통신관련 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수출주력주들의 부담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관세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절반 가량 인하하면서 양국의 파국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면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가 드디어 29개월 만에 상승했다"며 "선행지수 반등은 국내도 소폭이나마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중국이 먼저 반등한 뒤에 신흥국의 경기가 반등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IT주와 중국관련 소재 산업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여행, 카지노, 호텔,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과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 소재산업 종목들이 내년 1분기까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랠리에서 코스피는 220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IT, 경기소비재 등 시가 총액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불어온 훈풍에 이번주 코스피 전망도 핑크빛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2140~22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미국 경기 확장세 지속 가능성,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등 대외 경기에 민감한 한국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90~2170선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한 가운데 한국 수출의 바닥확인과 중국 춘절 이전 계절적 재고 재축적 가시화 여부가 중요하다"며 "11월 중국 마킷(Markit)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상승한데다 평균을 웃도는 날씨로 고로가동률·인프라 투자 등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몇가지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1차 무역협상은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한다"면서 "1차 무역협상 서명 이후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에 피해가 컸던 국가의 밸류 정상화, 불확실성 잠정 해소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1차 협상 이후 추가 협상에 대한 관망심리가 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망심리 부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2020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외 갈등보다 자국 경기 부양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140~2220선에서 움직일거라 의견을 냈다.

하나금융투자도 코스피 예상밴드로 2130~218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그간 지리멸렬했던 국내증시에 사뭇 다른 긍정적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주 1단계 합의가 도출된 가운데 무역분쟁이 내년에는 휴전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