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던 미중 무역 갈등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것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더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대중 추가 관세 철회와 중국의 농산물 수입을 골자로 한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승인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조짐이다.

국내 증권업계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던 미중 무역 갈등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것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기민감업종에 주목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민감업종이란 IT, 자동차, 항공, 반도체 등 환율이나 유가, 국제 관계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을 말한다.

특히 내년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전 세계적 활성화에 따른 재고 소진과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한국의 반도체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수요처인 중국 현지에서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을 제조하고 있고 미국은 이 제품들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관세 부과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중국발 수요 증가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IT 트렌드를 꼽자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고 이는 삼성전자에 의해 시장이 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면서 "5G 채택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폴더블 패널 채택에 따른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는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DB금융투자

또한 “메모리 업황 반등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세는 중장기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SK하이닉스 등도 단계적인 신규 투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턴어라운드에 진입하며 내년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연말 메모리 재고 정상화에 들어섰고 연간 D램과 낸드(NAND) 출하량이 늘어나며 가격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면서 “낸드 가격 상승 지속과 D램 가격 하락폭 축소를 기점으로 연말 메모리 재고 축소에 따른 실적 정상화가 중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소형주 톱픽으로는 한솔케미칼, 덕산네오룩스를 제시했다.

어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메모리 업황 반등에 따라 본업인 과산화수소 공급 증가와 QD OLED TV 투자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신규 사업군 매출 인식도 본격화 되며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덕산네오룩스에 대해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QD OLED TV 출시 등으로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카카오, LG 이노텍, 아모텍과 한국전력, 대한항공, 신세계인터내셔날, 위메이드, SK, CJ를 최근 낙폭이 컸지만 반등을 노려볼 만한 저점매수 종목으로 꼽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랠리를 대비해 IT·중국 소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한다“면서 "IT 종목 중 카카오·LG이노텍·아모텍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무역협상은 말 그대로 '스몰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해서다. 또 1차 협상 이후 중국의 기술 탈취 금지, 금융시장 개방 등이 주제가 될 2차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