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로봇.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로봇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잡았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로봇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13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현대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집중하는 사업 분야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이다. 해당 사업부문의 육성을 통해 현대로보틱스의 매출 비중을 그룹사의 3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세부안도 마련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 부문에서 올해 800억원의 수주를 달성,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상승한 실적을 냈다. 2020년 이후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수주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대로보틱스는 향후 5년간 국내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KT와 함께 개발·제작한 모바일서비스로봇 '유니(UNI)'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UNI는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로봇이다. 다음달부터 서울 동대문 소재 호텔에 배치돼 고객 안내,  어메니티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산업용로봇 분야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3000만불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초에는 유럽지사 설립을 완료,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R&D투자 강화,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 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부동의 1위 로봇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18년에는 2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