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크라우디에서 크라우드펀딩-플라이강원편’ 투자설명회에서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이가영 기자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크라우드펀딩에 나선 플라이강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우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또한 2022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통해 2023년 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크라우디에서 크라우드펀딩-플라이강원편’에서 만난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기자에게 “항공업계에 크라우드펀딩을 한 선례가 없다보니 우려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거 같다”며 “그러나 펀딩에 100% 성공해도 모이는 금액은 직원들의 한 달 월급 수준에 불과하다. 자금을 모으려는 게 아니라 마케팅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이강원은 항공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플라이강원이 시행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자가 비상장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후 지분을 제공받게 되는 형식을 띈다. 

회사는 앞서 크라우드펀딩에 나서는 이유로 국내 최초인 TCC 사업모델을 소개함과 동시에 팬덤 형성, 장기적인 충성고객 확보에 적합한 창구라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최대 15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1주당 발행가격은 1만원이다. 펀딩을 통해 마련된 금액은 항공기 리스비, 정비비, 유류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 유동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월 운항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당분간 자본금을 까먹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추가적인 현금 마련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2019년 12월 10일 기준 플라이강원의 누적 납입 자본금 453억2000만원이다.

하지만 주 대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내부에서는 11월 탑승률이 40~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로부터 양양으로 출발 시간이 너무 일러서…(중략) 하지만 탑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69.1%로 순항하고 있다. 이번달 예약률도 90%에 달한다”며 반박했다.

아울러 “오는 26일 양양~타이완 타이베이 국제선 첫 취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에 나서면 이 같은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20년간 거래했던 해외 대형 에이전트와 이미 계약을 끝냈다. 중국, 동남아, 일본 등 44개 여행사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크라우디에서 크라우드펀딩-플라이강원편’ 투자설명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출처=이코노믹리뷰 이가영 기자

이날 주 대표는 설명회에서 플라이강원의 비즈니스모델 등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그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항공시장에 출사표를 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어불설성”이라며 “관광업의 공급력을 확대하기 위해 항공업 창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경쟁상대는 항공사가 아니라 북해도, 괌, 제주도 같은 관광지역이다. 업종을 구분하자면 항공업에 들어가지만 수익구조자체는 경쟁우위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 대표에 따르면 보잉 737-800 기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의 3개년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 1개 좌석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만5000원에서 2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에 오는 관광객들은 평균 2100달러를 사용한다. 이에 단순히 좌석을 판매하는 것보다 2100달러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이날 국내 최초 TCC여행사로서 가능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그는 플라이강원의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컨버전스팀 ▲관계회사와의 노하우 공유 ▲인바운드 여행사 네트워크 ▲중국 여행사와의 MOU ▲강원도, 양양군,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공사 등 정부기관과의 공조 및 적극적인 지원 등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주 대표는 “강원도에 해외여행객들이 방문하겠냐는 의문이 있다. 하지만 현재 각광받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베트남 하롱베이 등도 몇 년 전까지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였다. 그러나 LCC들이 취항을 시작하면서 국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 강원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섬과 동시에 문체부와 국토부가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을 인바운드 공항거점으로 육성하며 13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2021년까지 항공기 10대를 운용하는 등 사업계획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플라이강원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공개됐다. 주원석 대표는 “항공사의 90%가 상장하고 있다. 통상 국내 LCC의 경우 항공기 5~6대. 손익분기점(BEP) 1200억원 정도에 상장을 하는 것으로 안다. 플라이강원은 2022년에 BEP를 달성, 2023년에 IPO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한 조혜진 플라이강원 경영전략본부 상무 또한 “BEP 달성시기는 2022년도로 예상한다. 이후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그는 “선배항공사들은 평균 매출 발생후 4~5년 후 IPO를 진행했는데 플라이강원은 항공좌석만 파는 게 아니라 관광, 여행에서 매출을 내는 구조 인만큼 BEP를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강원의 크라우드펀딩은 16일 오후 12시 30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에서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는 500만원, 적격투자자는 1000만원, 전문투자자는 무제한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크라우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