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미국과 중국이 농산물 수입 확대와 관세 철회에 대한 스몰딜에 전격 합의하고 12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최종 확정됐다. 지난 21개월동안 끌어온 무역전쟁이 사실상 휴전상태로 돌입했다. 백악관은 이날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오는 15일 156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전격 철회하고 기존에 부과되던 36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율을 최고 50%까지 인하하는 내용을 중국측에 최근 5일새 전격 제안하며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기존 관세 100% 철회를 요구해왔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미국측의 요구인 미국산 농산물 대량구매(연간 400~500억달러)와 재적재산권 보호 강화, 중국 금융부문 접근권 확대 등을 분명하게 약속해줄 것과 만약 분기별로 점검해서 이행이 안될 경우엔 관세를 원래 수준으로 바로 복귀하는 '스냅백'조항 적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런 내용의 블룸버그와 월스트리저널 등의 보도가 전해지는 가운데 트윗을 통해 "미중 양국이 빅딜에 아주 근접했다, 중국도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보도내용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가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증시도 12일 외국인 5000억원이 넘는 폭풍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외국인이 아람코 상장에 따른 실탄 확보 종료와 MSCI포트폴리오 조정 완료로 수급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정보에 빠른 외국인이 미중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증시도 그동안 매도에 전념해온 외국인 투자가들의 컴백 기대감과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중 스몰딜 합의 대한 기대는 12일 폐막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감지됐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12월말 개최되고 새해에 대한 경제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전국 경제관련 고위급 회의인데 이번에는 미중 스몰딜 합의를 위해 당초보다 2주정도 앞당겨 개최, 12일 폐막했다. 회의가 앞당겨지면서 한껏 미중 스몰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경제성장률 부진에 대한 대책마련에 초점이 맞추면서 내년에도 경제 안정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며 마무리됐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유지를 목표로 정하고, 금융공급은 구조적 개혁 심화에 주력하면서 부실 금융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제조업의 중장기 융자 확대 민영기업 중소영세기업 자금지원 확대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기업 부실화를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의지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