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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산 서평] “넷플릭스가 직원에 주는 최고의 특전은?”

<하버드 머스트 리드 인사 혁신 전략> 리드 호프만 외 지음, 정수진 옮김, 매경출판 펴냄.

그 동안 기업의 인사담당(HR)부서는 개인에만 초점 맞췄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급여나 복지를 통해 직원의 동기부여를 이끌어 내면 됐다. 이제는 팀에 집중해야 한다. 뛰어난 개인들이 모인 팀을 만들고, 그 팀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전체 조직을 개편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질적 성과’는 여기서 나올 수 있다.

이 책에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인사혁신 칼럼 10편이 엄선되어 있다. 이중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CTO, Chief Talent Officer)를 역임한 패티 맥코드의 칼럼이 눈길을 끈다. 그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재직하며 넷플릭스의 문화를 설계했다.

그는 칼럼에서 ▲온전히 어른답게 행동하는 직원만 채용하고 보상하고 용인하라 ▲성과에 대해 솔직해져라 ▲관리자는 훌륭한 팀을 꾸려야 할 의무가 있다 등 넷플릭스의 인재 유치, 유지, 관리에 바탕이 되는 다섯 가지 원칙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인사 철학이 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차라리 혼자가 낫습니다=2001년 말 9.11 테러로 IPO가 연기되고 직원 3분의 1을 해고해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성탄절 선물로 DVD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어 이듬해 초 DVD 우편배달사업이 급성장했다. 정리해고로 기술관련 부서는 부서장 1명 뿐 엔지니어 3명은 이미 퇴사했다.

긴급히 충원하려던 패티 맥코드에게 야근을 거듭하던 부서장이 말했다. “전 지금이 더 낫습니다”. 부서장은 그 동안 ‘아주 훌륭한 인력’이 아닌 부하 직원들의 실수를 바로 잡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맥코드는 그 때 깨달았다.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은 A급 인재, 고(高)성과자들만 채용하여 그에게 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무료로 초밥을 제공하거나, 엄청난 보너스나 스톡옵션을 안기는 것보다 훨씬 나은 특전이다. 재능있는 사람은 자기 일과 씨름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면서 도전을 즐기고 문제를 해결한다. 회사는 그들에게 필요한 도구와 정보를 숨김없이 제공하면 된다.

◇회사 니즈와 안맞는 직원과 멋지게 작별하라=지역 칼리지 출신인 회계직원 로라는 근면하며 창의적이었다. 영화대여수수료를 정확하게 지불할 수 있는 트래킹 시스템을 고안하여 초창기 성장에 기여했다. 2002년 상장기업이 되자 넷플릭스는 회계전문가가 필요했다.

일각에서는 로라에게 다른 일을 맡기자고 했다. 그것은 옳은 결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라와 마주앉아 상황을 설명했다. 로라는 울거나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았다. 아쉽지만 새로운 커리어패스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의 경험도 넷플릭스 인사철학의 바탕이 되었다. A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원한다면, 과거의 기여가 아무리 컸더라도 더 이상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원은 내보낼 수도 있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런 직원들을 내보낼 경우 공정한 대가로서 많은 퇴직금을 주기로 했다.

주태산 주필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9.12.14  1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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