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1942년 영국 베버리지가 제시한 혁신적인 사회 보장 개념이다.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전 생애를 국가에서 보장해줘야 한다는 내용이며, 이는 지금도 복지의 교과서처럼 회자되고 있다.

21세기 한국, 이 개념을 직원 복지에 적용하는 기업이 있다. 국가 차원의 큰 지원은 아니지만 어린이집에서 대학까지의 적지 않은 기간 동안의 양육을 함께 부담한다는 점에서 ‘요람에서 장성까지’라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

 

포스코형 가정 복지, ‘요람’에서 ‘대학’까지 돕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국내 20대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행복에 대한 견해를 설문조사한 결과 ‘꼭 결혼하겠다’는 응답에 남자는 26.4%, 여자는 11.0%만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팍팍해지는 삶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아가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남녀 합계 기준 '꼭 낳을 것'이라고 응답한 이가 12.3%, '낳고 싶은 편'이라고 응답한 이는 30.8%에 그쳤다. '낳고 싶지 않은 편'은 41.5%, '절대 낳지 않을 것' 15.4%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이 출산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역시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그러나 ‘글로벌 1위 철강사’ 포스코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포스코는 ‘포스코형 출산장려제도’를 통해 출산과 육아를 연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촘촘한 정책망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실제로 포스코의 가정 복지 강점은 ‘자녀의 태동부터 출산, 양육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토털 보육 교육 서비스다.

▲ 포스코그룹 직원들이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포스코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에게 ‘난임치료휴가’(연 최대 10일)를 지원하는 대목이다. 저출산 우려가 커지며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포스코는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지기 어려운 직원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쁨을 안겨주는 한편, 국가적 문제로 부상한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한 ‘출산장려금’도 눈길을 끈다. 첫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을 지급하며 둘째 이후 아이에게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이는 저출산 문제를 회사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유아기 아동 양육을 위한 시스템도 탄탄하다. 완전자율 출퇴근제, 전환형 시간선택제 등 개인 여건에 맞도록 근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육아지원근무제도’가 있다. 가족과 아이를 위해 근무시간을 조율하며 일과 생활의 양립을 돕는 제도다.

완전자율 출퇴근제도 있다. 주 5일 40시간을 근무하면서 하루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개인 여건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여기서 직원은 근무 시간에 따라 급여가 조정되는 것을 전제로 주 5일 동안 20시간 또는 30시간 근무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도 선택할 수 있다. 남녀직원 구분 없이 1명당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직원이 육아지원근무제도를 활용한다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먼저 난임을 겪고 있는 포스코 직원이 둘째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한다면 ▲난임 치료 휴가 10일 ▲출산시 500만원 출산장려금 ▲출산 전 3개월 휴가 ▲육아휴직 2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아이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혜택을 받는 길도 열린다.

직장 어린이집 인프라도 인상적이다. 서울, 포항, 광양 사업장에 포스코 직장어린이집 11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협력사 등 중소기업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포항과 광양에 신축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넘치는 직장어린이집 사랑에 따라 직장보육의 수혜를 받게 될 아동은 14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만 5~6세 자녀 및 초등학생 자녀 학비 연 50만원, 중고교생 입학금 및 수업료, 대학교 8학기(의과대는 12학기) 입학금 및 수업료를 8000만원 한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 포스코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출처=포스코

가족이 행복해야 직원도 행복하다

포스코의 직원복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탄탄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복지정책에 다양한 추가 정책을 연결하며 ‘사각지대’를 원천봉쇄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가족이 행복해야 직원의 능률이 더 오르며, 이를 바탕으로 직원도 해피컴퍼니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포스코 특유의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직원에 대한 강력한 복지를 보장하는 것 만큼 직원 가족에 대한 복지도 촘촘하게 완성되어야 진정한 해피컴퍼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를 뛰는 직원들이 ‘가족걱정’없이 자기의 꿈과 야망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포스코‘류(流)’ 해피컴퍼니의 진면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