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의 문법에서 능동태(active voice)나 수동태(passive voice)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그 “태”라는 말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어로는 ‘voice’인데, ‘목소리’가 능동태나 수동태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voice’라는 단어의 어원은 ‘말하다(speak)’인데 말을 한다는 것은 소리를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이므로 두 가지 의미로 갈라지게 된다. 하나는 ‘말소리’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내용을 ‘표현하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말소리는 다시 ‘소리가 가진 음색(His voice is commanding)’, 목젖을 울려 발음하는 ‘유성음’, 그리고 음악에서 악기와 구별해서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파트인 ‘성부’를 의미하게 되고 ‘사람의 목소리’라는 개념이 확장되어 ‘자연의 소리((the voice of a cricket)’라는 의미가 된다.

표현이라는 의미는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말해준다는 의미의 ‘대변자(She is a voice of the peace movement)’라는 의미, 그리고 표현을 하기 위한 권리를 뜻하는 ‘발언권’이라는 의미가 된다. 또한 앞서 얘기한 ‘태’라는 의미도 가지게 되는데 주어가 적극적인 행위의 주체가 되는 표현이면 능동태, 주어가 행위의 대상이 되는 표현이면 수동태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