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돌봄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시대의 젊은 워킹맘들은 일과 가정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마음 한편으론 자신을 나쁜 엄마라 책망하게 된다.

특히 일분일초가 전쟁인 대한민국의 금융 중심지 여의도의 워킹맘들은 그 고민의 골이 더 깊다. 이른 출근시간과 늦은 퇴근시간으로 인해 아이가 어린이집에 혼자 남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 행여나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고, 선생님들에겐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젊은 부부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운용 중이다. 또한, 저출산 극복 및 젊은 부부들의 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500억원 규모로 국공립어린이집 90개,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하나금융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나쁜 엄마, 바쁜 엄마' 영상. 출처=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은 “직원들이 보다 나은 보육환경에서 아이를 양육하고 일과 가정에서 양립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직원의 복지 향상과 상생의 기업 문화 조성을 통해 그룹의 경영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건강하고 스마트한 내 아이 돌봄 환경

지난 4월 KEB하나은행 여의도금융센터지점에 개원한 ‘여의도 하나금융그룹 직장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에서 건립한 직장 어린이집 중 두 번째 결실이다.

여의도 하나금융그룹 직장어린이집은 전용면적 675㎡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보육공간을 마련했다. 운영은 국내 200여개가 넘는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푸르니 보육지원 재단’이 담당한다. 보육실은 총 5개이며 2개의 놀이터가 있다. 13명의 교사가 70명의 아동을 맡고 있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부시설에 친환경자재를 사용했으며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놀이터를 설치해 어려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이들의 안전한 실내외 활동 지원을 위해 날씨·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격제어시스템도 구축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직장어린이집은 업무에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출처=하나금융그룹

KEB하나은행 여의도 지점에서 재직 중인 K대리는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하면서 업무에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푸르니 재단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거운 배움’을 기초로 푸르니 보육프로그램을 어린이들에게 교육한다. 체육활동, 언어, 수학, 음악, 미술 등 정규보육 외에 영어 동화 등 특별 활동도 진행한다.

연령별 발달수준과 과업을 반영한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오후 10시까지 시간외 보육을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식사는 국내산 유기농 쌀, 무농약 식재료 등 엄선된 재료로 만든 점심과 저녁, 하루 2회 간식이 제공된다.

내 아이가 혼자 기다리지 않아요

하나금융그룹 직장어린이집은 그룹 계열사 등 근무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직장어린이집과 일반 국공립, 서울형, 가정형 어린이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육 시간이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서울형 어린이집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가정형 어린이집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반면 하나금융그룹 직장 어린이집은 부모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맡길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총 100개의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투자 여의도 본사에서 재직 중인 여사원 김모 씨는 “일반 국공립 어린이집의 경우 운영 시간이 직장과 달라서 어린이집에서 아이 혼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다. 직장 어린이집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보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학부모들이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직원이라 등·하원 시간이 비슷하다. 혼자 있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아이가 소외되는 느낌이 없다”면서 “교육보다는 보육, 즉 사랑의 개념이 중요한 어린이집에 믿을만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그리고 내 아이가 먹는 음식도 믿을 수 있어 마음 놓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분기, 반기에 한 번씩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꽤 유익하다. 시간은 워킹맘을 위해 대개 늦은 저녁에 진행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