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주식시장 타다울에서 첫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아람코 주가는 개장과 당시에 타다울 일일 가격제한폭인 10%선을 돌파했다. 거래 개시전 장외에서 공모가 32리얄(약 1만185원)보다 10% 오른 35.2리얄(약 1만1203원)로 거래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아람코 기업가치는 1조7000억달러(약 2030조원)로 현존 최고가 기업인 애플(약 1조3000억달러)를 가뿐히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된다. 하지만 이는 사우디 왕실의 기대치였던 2조 달러보다는 15% 정도 낮은 수치다.

아람코는 지분의 1.5%를 공모해 IPO 사상 최대 공모금액인 256억 달러(약 3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가 기록한 250억 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타다울 주식거래 개시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 아람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다울 증시 상장 1년 뒤 도쿄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던 이전 계획을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