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블록체인은 실 사례를 창출하는 시도가 있었으며 암호화폐는 바닥에서 시작해서 2019년 말에는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약 8백만원 정도의 안정적인 가격이 형성되면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자금모집 방식에서도 ICO(Initial Coin Offering)에서 STO(Security Token Offering) 혹은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형태로 변화를 모색하면서 이제 정상적인 제도권에 집입하고 있다.

2019년 한 해를 돌아볼 때,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페이스북이 주관하는 리브라 재단과 중국의 암호화폐 발행이 큰 기대와 기존 제도권의 우려를 불려 일으켰다.

전 세계 22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전문 회사인 리브라 재단을 스위스에 설립하기에 이르렀고, 페이스북 외에 100개의 파트너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중 19개 파트너사로 이사회를 꾸려 리브라의 운영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있다. 7월 리브라 백서를 통해 2020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전세계 시장에 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의회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 시기를 잠정 보류하기에 이르렀다. 잠시 암호화폐 시장에 큰 반항을 일으키는 결과가 됐다.

리브라 등장 이후 자국 금융 시스템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글로벌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기회다.’라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하였다. 당시 시진핑 주석 발언 직후 비트코인 및 중국계 암호화폐는 40%가 넘게 급등하였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민은행이 주도하여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일부 진행사항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에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선전(深圳), 쑤저우(蘇州)에서 먼저 유통할 예정이다. 암호화폐가 익명성을 기초로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중앙정부가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의 경우 아직 중앙 정부차원에서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인데 반해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키되 통화주권과 금융시장의 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이다.

지난 7월 23일 한국의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하는 최고 심의 및 의결기관인 규제자유특구위원회는 부산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확정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케했다. 하지만 정부는 부산 블록체인특구에 암호화폐 관련된 사안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오프체인 방식을 적용해 개인정보 문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지역화폐, 수산물이력관리, 관광서비스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생활 밀착형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착수되고 있다. 또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특정금융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도 재정하여 최종 국회 통과만 남겨놓은 상태이다. 이  개정안의 주요 수정 사항은 ▲개정안 적용대상 명칭 변경 ▲실명확인 가능한 입출금 계정(이하 가상실명계좌) 발급요건 위임조항 신설 ▲가상자산 사업자·대표·임원의 자금세탁 관련 범죄 대상 확대 ▲신고 직권 말소 사유 변경 ▲트래블룰 관련 시행령 위임 사항 확대 등 5개이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와 ‘특금법’으로 인하여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도권 진입이 가능해져 보인다.

기존의 블록체인 기술은 대부분 기업에 도입되어서 B2B 형태의 사례 케이스만 나왔으나 최근 나이키가 블록체인 운동화 특허를 출원한 새로운 사례가 나왔다. 나이키가 출원한 특허는 운동화 각 제품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제품 정보와 소유권을 기록하는 형태로 대중 소비 제품인 운동화를 디지털 자산화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공연 티켓 판매 시장의 강자인 티켓마스터는 티켓 판매 시장에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 기술로 티켓판매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2025년 블록체인 기반 티켓 판매 규모가 6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으로 파고 들고 있음을 많이 보게 될 것이고 암호화폐 또한 제도권으로의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블록체인은 세상은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트랜드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