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의 일환으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한편, 파트너스퀘어 등의 공간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다양한 ‘점의 연결’을 추구하고 있다. 네이버 자체적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장치면서, 말 그대로 상생을 위한 가능성 타진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자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인 ‘연결’을 통해 이 시대의 상인들에게 온오프라인 융합 시너지를 제공하는 중이다.

D-커머스는 그 연장선에서 네이버의 특기인 연결과, 가장 자신있는 분야 중 하나인 온오프라인 융합의 결정체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머스 판매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풍부한 사업적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019년도 끝나가는 12월 11일, 네이버는 대한민국 온라인 창업 성장 현황을 분석한 ‘D-커머스 리포트 2019’를 출간했다. 판매자 후생에 대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발간됐다는 설명이다.

리포트에서 서울대학교 유병준 교수 연구팀의 결과가 흥미롭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몰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한 가운데, 2018년 한해 동안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지역간 매출 이동을 추산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이 자기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약 21조원의 자본 유입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상권 확대 효과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지역별 배송지 현황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사업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전국 배송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76.4%), 경기(72.1%)를 제외하고 강원(96.6%), 제주(98.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90% 이상의 주문 및 배송이 사업장 소재지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의 ‘멀티호밍(multihoming)’도 눈길을 끈다. 설문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판매자는 62%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7개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판매자도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상점의 오프라인 입지와 상권에 따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된 점도 눈길을 끈다.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스몰비즈니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이버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디지털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의 활성화와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병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디지털 소상공인의 육성과 성장이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부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경제적 효과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30만명인 디지털 소상공인의 규모가 3배 증가해 100만명으로 증가하면 지역경제에는 매년 60조 이상의 추가 매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3배 이상의 경제적 재분배 효과가 발생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데이터 분석 결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의 신규 판매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작고, 다양한 업태에 종사하는 개인 판매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2030연령대의 신규 판매자 비율이 67.7%로 가장 많이 차지하며, 업종별로는 패션 의류 및 잡화 관련 업종에 도전하는 신규 판매자가 40%로 가장 많다. 10번째 유니콘 무신사의 후배들인 셈이다. 월 거래액 4000만원 이상의 고액 판매자의 경우 전년대비 42.8% 증가해 플랫폼 생태계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네이버 O2O 쇼핑 플랫폼인 스타일윈도와 리빙윈도, 푸드윈도도 플랫폼의 특성과 판매 상품에 따라 지역별 성장세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과의 시너지와 관련된 리포트도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이건웅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어라운드의 사용성을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 오프라인 상권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상점의 인지도(리뷰수)와 물리적 접근성의 중요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상대적으로 물리적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상점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한 사용자의 검색 전환율(전화, 길찾기, 저장)은 키워드 검색에 비해 23.2배 더 높다. 또한 인지도가 높은 상점과 인지도가 낮은 상점의 가시성(클릭수)의 차이는 키워드검색에서는 14배까지 벌어지는 반면, 스마트어라운드에서는 3.6배로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아울러 키워드검색 보다 스마트어라운드에서 물리적 접근성이 불리한 상점의 전환율이 26.7배 더 높은데, 특히 전화는 9배, 길찾기는 40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