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식품배당업체 저스트잇(Just Eat)인수 경쟁에 두 회사가 맞불으면서 인수 제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출처= Financial Times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술 투자업체 내스퍼스(Naspers)가 영국의 온라인 음식배달회사 저스트 잇(Just Eat)에 무려 67억 달러(8조원)의 인수가를 제안하면서 경쟁 투자자인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과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엄청난 고액 베팅에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스퍼스가 소유한 기술 투자사인 유럽 상장회사 프로서스(Prosus)는 9일, 저스트 잇의 인수 제안가를 주당 30펜스 올린 7.40파운드(1만 1616원)로 새로 제시했다. 세 제시안은 저스트잇의 가치를 51억 파운드(67억 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내스퍼스 사상 최대 거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인터넷 거인 텐센트(Tencent)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서스는 성명을 발표하고, 새제안이 저스트잇의 주주들과 ‘충분한 논의’에 끝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서스의 새 제안 금액은 현재 저스트잇의 인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라이벌사인 네덜란드의 테이크어웨이닷컴의 인수 제안 금액보다 6% 더 높은 금액이다.

저스티잇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인수 조건으로 저스트잇의 주주들이 새 합병기업의 지분 52%를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 걸었다.

글로벌 금융회사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분석에 따르면, 테이크어웨이닷컴의 9일 현재 주가와 거래 조건에 근거하면 테이크어웨이닷컴이 제안한 인수 조건은 저스트잇의 주당 가격을 6.96파운드(1만 925원)로 계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서스는 성명을 통해 프로서스의 제안이 현금의 확실성을 제공하고 주가변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저스트잇의 주주들이 자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 13개 국가에 걸쳐 10만 개의 레스토랑 파트너 네트워크을 보유하고 있는 저스트잇은 내스퍼스의 8조원 제안을 '과소평가'라고 일축했다.   출처= TechCrunch

내스퍼스는 2016년부터 28억 달러(3조 3400억원)를 투자해 현재 41개국에 40만 개의 레스토랑 파트너를 구축하는 온라인 음식배달 제국을 건설했다.

내스퍼스가 저스트잇을 인수하게 되면 여기에 13개 국가에 걸쳐 10만 개의 레스토랑이 파트너 네트워크에 추가함으로써, 영국 시장에서 아마존이 투자한 딜리버루(Deliveroo)와 우버 이츠(Uber Eats) 같은 업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나스퍼스는 프로서스를 통해 독일의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의 지분 22% 외에 브라질의 아이푸드(iFood), 인도의 스위기(Swiggy)에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셉 바넷램 애널리스트는 프로서스의 새 제안이 여전히 프로서스가 유리한 입장에 설 만큼 충분히 높지 않다고 말한다.

바넷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크어웨이닷컴의 주가는 그들이 업계 최고임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테이크어웨이닷컴과 저스트잇의 합병이 성사되면 테이크어웨이닷컴의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트잇의 10대 주주 중 하나인 캣록캐피털(Cat Rock Capital)의 설립자 겸 경영파트너인 알렉스 캡틴은 프로서스의 새 제안도 저스트잇을 여전히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캡틴은 성명을 통해 프로서스가 테이크어웨이닷컴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주당 최소 9.25파운드(1만 4500원)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스트잇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3% 상승했으며, 런던의 9일 런던 시장에서 주당 7.81파운드(1만 2260원)에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