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출처=LG화학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포함했다.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장벽 해소로 해석되지만, 보조금 지급 시한 만료를 앞두고 있어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언론 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최근 발표한 '제11차 신재생에너지차량 보급응용추천 목록'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포함됐다. 목록에 포함된 차량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테슬라모터스 모델3와 벤츠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모델3에는 배터리 일부를 LG화학이 제조하고 있으며, 벤츠 E클래스는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사용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전기차 단가가 높아져, 사실상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여기에 대해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보복성이 짙었다는 의견이다.

이번 LG화학,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은 미·중 무역전쟁, 왕이 외교부장 방한 등 사드 정국이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에 중국 정부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은 내년 말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한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기대 이상 성과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의 위축된 상황과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기술력 상승도 일정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3년 간 한국산 배터리 진입이 막한 동안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췄으며, 점차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를 맞아 한국 기업에 명목상 개방한 것으로 비춰진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현재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은 크게 추천 목록 확정에 이어 목록 포함 모델 중 최종 승인을 거쳐 이뤄진다"라며 "이번에 목록까지만 포함된 것으로, 최종 승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