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들어 처음 5년 내 신축한 서울의 신규 아파트의 가격이 입주한 지 30년을 경과한 구축 아파트의 가격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가격 비교.출처=직방

직방이 노후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2019년 전국은 노후 아파트가 신규 아파트에 비해 3.3㎡당 매매 거래가격이 1.10배 높게 거래돼 여전히 노후 아파트의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06배에 비해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거래가격 차이는 더 커졌다. 지방은 2018년 0.71배에서 0.72배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수도권은 빠르게 줄어들던 노후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격 차이가 2017년부터는 완만한 격차를 그리고 있다.

지방은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거래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그 차이는 점차 줄어들면서 수도권과 같이 노후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노후 아파트의 가치 상승은 재건축을 통한 투자수익 확보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서울은 2019년 처음으로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3.3㎡당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매매거래가격은 2019년 서울은 0.92배였다.

▲ 수도권 시도별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가격 비교. 출처=직방

서울의 주요 권역별로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2019년 1.01배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 2015년~2018년 1.23배~1.26배를 유지한 것과 달리 빠르게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지역 역시 0.89배로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 이외의 서울은 2018년까지 노후 아파트가 신규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격이 높았으나 2017년부터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해 2019년 0.86배로 그 격차가 더 커지면서 신규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상승하고,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격 역전 현상과 함께 차이가 더 커지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 서울 주요 권역별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가격 비교. 출처=직방

경기도는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더 커지면서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가격이 2018년 0.87배에서 2019년 0.79배로 조사됐다. 인천은 비슷한 가격 차이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9년 0.56배로 나타났다.

시도별 신규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거래가격이 서울도 올해 처음 0.92를 기록하면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노후 아파트 보다 신규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직방은 부산 0.79, 대구 0.77, 울산 0.77배로 해당 지역은 노후 아파트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지역과 전남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노후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신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추세가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직방은 또 서울과 달리 지방은 노후 아파트 재건축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이나 매력도가 떨어져 신규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부산과 대구 같은 도시화가 빨리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점차 커지면서 신규 아파트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경우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이들 간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2019년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더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정부분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정책 규제가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재건축아파트의 수익성을 제한하여 유입수요를 줄이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직방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역시 상대적으로 거래가격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기존 강남3구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고가 아파트 거래시장도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신규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높아졌다. 고가 아파트 시장의 확대와 함께 높아지고 있는 분양가로 인해 입주시점에서 높아진 분양가에 맞춰서 거래가격이 형성되는 것도 신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