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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은 30분 내로" 아마존의 로봇 배송 미래로봇투자 7년, 창고 로봇·배달 로봇·드론 편대까지 로봇 군단 완성땐 배송 혁명
   
▲ 이마존 고객센터에서 로봇들이 상품이 실린 선반을 나르고 있다.     출처= The Verg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은 상품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물류 비용으로 350억 달러(41조 6000억원) 넘게 쓸 예정인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아마존은 최근, 이번 할리데이 시즌 동안 프라임 멤버를 위한 당일 배송에 추가로 15억 달러(1조 8000억원)를 쓸 것이라고 말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마존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과도한 배송 비용으로 수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그것이 이 회사의 미래의 배송 야망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아마존의 소비자사업부 제프 윌케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배송 드론 편대를 모두 갖추게 되면 해당 지역에서는 모든 주문 상품을 30분 이내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로봇 군단이 함께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미국과 전세계에 걸쳐 많은 돈을 투자해 고객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각 고객센터안에는 서비스를 보다 빨리 보다 비용 효과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로봇 군단이 있다. 그 로봇들이 동시간 대 배달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길을 닦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아마존이 2012년에 7억 7500만 달러(9200억원)를 들여 로봇 스타트업 키바 시스템(Kiva System)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오늘날 20만 대의 키바 로봇이 아마존의 고객센터를 누비며, 아마존이 키바를 인수한 이후에 고용한 50만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배달 시간을 줄이고 경쟁자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아마존은 더 많은 로봇이 필요할 것이다. 아마존은 또 보도(步道)를 다닐 수 있는 배달 로봇도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율주행차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다.

아마존의 배달 로봇은 물론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지만, 고객센터처럼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CNN이 로봇이 그동안 아마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아마존을 또 한번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보도했다.

아마존의 첫 로봇

아마존의 첫 로봇은 그다지 인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스타워즈의 C-3PO나 젯슨가족(The Jetsons family)의 가정용 로봇 로지(Rosie)처럼 걷거나 말하는 것도 아니었고, 팔, 다리, 얼굴조차 없었다. 뭉툭한 모양의 그 로봇은 그저 선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그것을 옮기는 일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아마존은 2002년 이 로봇을 처음 발명한 키바 시스템스의 직원 제이슨 레나우에게 마치 ‘바퀴달린 전자레인지’같아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아마존이 키바 로봇으로 처음 테스트했을 때 산업용 로봇은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 조립을 돕기 위해 거대한 로봇 팔을 사용해왔고, 제조 공장들은 초기 로봇을 고정된 경로에 물건을 나르는데 사용했다.

   
▲ 아마존 배달로봇 아마존 스카우트(Amazon Scout)는 보도로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처= Tech Crunch

그러나 키바 시스템스는 전자상거래 창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로봇을 사용하려고 했던 유일한 회사였다. 이 회사는 어떻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한 무리의 로봇들이, 인간 노동자들이 주문서에 따라 상품을 픽업할 수 있도록 상품이 실린 선반을 이동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냈다. 인간 노동자가 상품을 모두 픽업하면 로봇은 빈 선반을 다시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데, 이 과정에서 바닥의 바코드가 수백 대의 로봇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고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돕는다.

키바 로봇이 오기 전에는, 직원들이 선반에서 물건을 회수하기 위해 긴 통로를 하루에도 수 십 번(15마일의 거리) 왕복해야만 했다.

키바 로봇의 효율성이 입증되자 아마존은 2012년 3월, 키바 시스템을 인수했다. 2014년 말이 되자 아마존 고객센터는 1만 5000대의 키바 로봇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아마존 로보틱스(Amazon Robotics)의 기술책임자 타이 브래디에 따르면, 아마존은 키바를 구입한 이후 이 로봇을 네 차례 업그레이드했고, 키바 덕분에 같은 창고에서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새 창고를 건설할 비용 수백만 달러를 절약했다.

창고 바닥에서 거리와 하늘로

오늘날 아마존의 로봇 야망은 고객센터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 새로운 팀들은 초기 키바 시스템 그룹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아마존에는 수만 명의 직원이 인공지능에 종사하고 있다.

그 중에는 보도에서 굴러다니는 바퀴가 4개 달린 배달 로봇과 드론이 있다. 아마존은 6년 넘게 드론을 연구했는데, 언젠가 규제당국이 허락하기만 하면 고객 뒷마당에 상품을 떨어뜨릴 것이다.

보도를 다니는 배달 로봇은 보도에 있는 쓰레기통들을 피해야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 예를 들면 거리의 깡통이나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어린이 자전거, 심지어 불쑥 튀어나오는 길고양이들과도 부딪힐 수 있다.

아마존의 드론은 거리와 집 뒷마당에 늘어선 전기줄이나 전화선을 피해야 하고, 나무 가지, 새, 개들이 뒤뜰을 순찰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 비상 착륙 시 자동으로 안전한 착륙 장소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아직까지 이 모든 것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안전해야 하니까요.”  

   
▲ 아마존은 6년 넘게 드론을 연구해 왔다. 언젠가 규제당국이 허락하기만 하면 고객 뒷마당에 상품을 떨어뜨릴 것이다.   출처= Medium

로봇 많아질수록 문제도 많아져

만일 아마존의 새로운 로봇에 문제가 생기면 대중의 반발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또 키바의 경우와는 달리, 배송 로봇에는 경쟁도 심하다. 알파벳, 페덱스, UPS 같은 주요 업체들도 모두 드론 배송에 투자하고 있다.

또 로봇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들도 외면할 수 없다. 아마존은 로봇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동시에 수십만 명의 인력을 새로 고용했다. 아마존이 처음 키바를 인수하면서 로봇에 본격 뛰어들었던 2012년에 아마존의 로봇 인력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보다 훨씬 적었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로봇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동화에 대한 논쟁과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 고용과 로봇을 균형 있게 배치한 유일한 회사다. 문제는 로봇 관련 인력을 추가하는 동안 가장 덜 숙련되고 취약한 사람들을 줄이는 일 또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소비자사업부 윌케 CEO는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실직과 동일시할 때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수 년에 걸쳐 이런 종류의 기술 혁신은 일자리를 없앤다기 보다는 일 자체와 일자리를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에게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한 연구는 자동화로 인해 2030년까지 3억 7500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직업 범주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봇산업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로봇과 자동화를 전체 운영에 추가하는 것은, 효율성과 고객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아마존을 떠난 키바의 공동 설립자 피트 워먼은 아마존에게 선반에서 상품을 픽업하는 일을 자동화하는 것은 학교나 중소기업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아마존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한다.

그는, 선반에서 작은 수제 보석이나 공예품을 픽업해 비닐 봉투에 담는 일은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기계에게는 무척 까다로운 일’이라며 자동화가 장기적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는 자동화가 사람에게서 일을 빼앗아가는 것은 쉽게 보지만 자동화가 새로 창출하는 일은 잘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2.09  14: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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