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세븐일레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이 해외 화장품을 국내에 단독 공급한다. GS리테일의 뷰티 브랜드 ‘랄라블라’에 맞불 놓는 모양새다.

세븐일레븐은 젊은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웻앤와일드(Wet n Wild)의 제품을 단독 입점했다고 8일 밝혔다.

웻앤와일드는 40개국 대형 매장 5만여개에 입점한 브랜드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는 점으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인증을 받았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각종 판로를 통해 직접 구매해 쓰는 제품이기도 하다.

세븐일레븐은 웻앤와일드의 아이 섀도우,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품목 제품 14종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10~20대 고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기간 동안 자체 화장품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령별 고객 비중으로는 10~20대가 49.0%로 전년 동기(44.9%) 대비 4.1%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화장품 고객 절반은 1020세대인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이 경쟁사 GS25와 헬스앤뷰티(H&B) 매장 ‘랄라블라’와 협업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GS25와 랄라블라는 매장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편의점·H&B스토어 두 점포 기능을 일원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비교적 젊은 여성 고객을 많이 수용하고 높은 화장품 매출을 기록하는 점포 100여점을 선정해 왓앤와일드를 론칭했다. 1차 테스트 판매 기간을 거친 뒤 내년 전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재 세븐일레븐 화장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접근성 높은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갖춘 화장품들을 더 많이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