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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세에 고민하는 자동차 노조들노조, 무조건 거부에서 대세 인정... 뾰족한 대안은 없어
▲ 전통적인 가솔린 엔진에서 피스톤과 연료분사 시스템의 정교한 설계는 다른 차량과 구별시키는 핵심 기술이어서 주로 자체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출처= Dissolv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전기자동차(EV)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전기자동차는 많은 전통적인 자동차 일자리의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근로자들에게 이 문제는 분명하다. 전기차를 구동시킬 전기모터는 기존의 내연기관이나 그와 함께 수반됐던 변속기 자동차에 비해 구동 부품이 훨씬 적어 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동력 전달 장치를 만드는 것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노동 집약적인 부분이다. 포드자동차 등 다른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엔진, 연료 시스템, 변속기 등 기타 복잡한 부품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솔린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30% 적은 노동력으로 가능하다.

미시간주 싱크탱크인 자동차연구센터의 브렛 스미스 연구소장은 "그동안 내연기관과 변속기는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이었다"며 "그들은 지금 분명히 위험에 처해 있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가솔린 엔진에서 피스톤과 연료분사 시스템의 정교한 설계는 다른 차량과 구별시키는 핵심 기술이었다. 일련의 기어로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했던 복잡한 변속기도 마찬가지다.

전기 모터에서는 그런 것들이 전혀 필요 없다. 바퀴에 동력을 주는 고정 단일기어 변속장치 (single-gear gearbox)면 충분하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던 엔진

지금까지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자동차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 따라서 일자리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GM이 올해 세 개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그로 인한 비용 절감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 주 같은 이유로 1만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의 아우디도 지난 주 7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또한 전기차 개발과 관련이 있다. 아우디는 향후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감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공장에서 엔진, 변속기, 차축을 만드는 데에만 약 15만명이 고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수는 23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조립 공정에서는 엔진, 변속기, 그리고 몸체 패널, 연료 탱크, 시트, 조향 장치 등을 조립해 차를 완성한다.

전통적인 자동차에는 엔진과 변속기 외에도 라디에이터와 배기 시스템 등, 전기차에는 필요 없는 수많은 다른 부품들이 있다. 이런 부품을 만드는 일자리도 함께 없어질 것이다.

▲ 전기차의 전기모터와 대형 리튬 배터리는 내연기관이 기존 자동차에 중요했던 것만큼 중요하지 않아 그런 부품들을 아웃소싱하는 데 더 큰 동기가 생길 것이다. 출처= National Instruments

자동차 노조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자동차업계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들은 전기자동차에 의해 야기되는 위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독일 자동차 노동자들이 대부분 가입해 있는 세계 최대 산별노조인 독일금속노조(IG Metall)는 독일에서 2030년까지 엔진과 변속기를 만드는 일자리 7만 5000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기업과 정부에 퇴직과 재교육을 통해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초대 노조위원장이었던 조르그 호프만은 "엄청난 도전이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여건이 조성되도록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의해 직원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독일금속노조도 미국의 자동차노조(UAW)도 전기자동차 세대의 도래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UAW는 백서에서 "앞으로 EV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회사가 전기차를 만드는 비용을 저비용 저임금 공급업체에게 전가하려는 조치에는 과감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작금의 변화는 미국 제조업들이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자동차회사들이 EV나 그 부품들을 수입하거나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하는 값싼 공급업체가 만들게 한다면 그 기회는 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EV와 그 부품을 만드는 고품질의 제조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산업 정책이 절실합니다."

최근 UAW는 GM과 포드와의 협상에서, 자동차회사들이 전기 및 자율주행차를 외주 제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그 협상은 다음 4년 동안만 유효하다. 그 기간 동안 생산되는 전기차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회사들이 그런 합의를 한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었다.

더 큰 문제는 EV가 자동차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미래의 협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동차회사들이 내연기관, 연료시스템, 변속기 같은 핵심 부품들은 자체 공장에서 생산할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이 부품들의 품질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하고 이것이 자동차 판매에 직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자동차회사가 직접 나섬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자동차연구센터의 스미스 연구소장은,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전기자동차에도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전기차의 전기모터와 대형 리튬 배터리는 내연기관이 기존 자동차에 중요했던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생산이 EV로 본격 전환되면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전기모터, 배터리 등 기타 부품을 아웃소싱하는 데 더 큰 동기가 생길 것이다.

"엔진과 파워트레인은 지난 100년 동안 자동차 회사의 핵심 부품이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누구보다 잘 하는 일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GM이 자체적으로 전기모터를 만드는 것이 합당할까요? 전기모터는 그들이 자신들만의 내연기관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2.07  16: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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