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글로벌 GM 메리 바라(Mary Barra)CEO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 5일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에 서명했다. 양사는 30GWh급 공장을 건설, 매년 26%씩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는 계획이다.

6일 LG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은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LG화학과 GM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공장 착공은 내년 중순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한 GM과 고품질 배터리 생산 기술을 갖춘 LG화학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고,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LG화학이 GM의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협력관계가 바탕이 됐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GM의 전기차 모델인 스파, 볼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여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1위 자동차 업체 합작…시장 우위 선점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52만대 규모다. 오는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으로 성장이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도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합작, 양사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선다.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 10년간 전기차를 제조해 온 기술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양 사 모두 미국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제품 양산 경쟁력도 높다.

양사는 각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기술력과 양산 능력, 10년간의 협력관계를 통해 구축해온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 2024년 배터리 분야 매출 30조원 달성에 박차

미국 시장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매출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LG화학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에서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 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이번 합작법인과 같이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확실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이며 이는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된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