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5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희망 벙위 최상단인 32리얄(8.53달러, 약 1만163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람코의 총 공모주식수는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30만주다. 이번 공모를 통해 256억달러(약 30조49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조달한 250억달러를 웃도는 세계 최대 규모다. 초과 배정옵션(Green Shoe) 15%를 행사하면 조달액은 29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 개인투자가에 대한 우대책를 내놓고 이웃국 펀드에 지원 요청을 하는 등 IPO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달러로 미국 애플(약 1조20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알리바바(약 1조1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훌쩍 넘는 수준이지만, 기업가치를 2조 달러 이상이라고 장담해온 실력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초 아람코는 사우디타다울 증권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2곳에 전체 발행주식의 5%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기업 지배구조나 석유 설비 보호문제, 엄격해지는 세계 기후 정책으로 인한 수익 전망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해외 IPO를 보류하고 1.5% 국내 매각으로 계획을 돌렸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에 지분을 각각 0.5%, 1.0% 할당했다.

각국 투자가의 관심을 모은 해외상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는 오는 12일부터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