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퀄컴이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테크서밋을 통해 스냅드래곤 XR2를 전격 공개했다. 확장현실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공개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게이밍 사용자 경험이 강조되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퀄컴은 XR2를 통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XR2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게이밍 사용자 경험에도 상당한 무게를 뒀다. 현장에서 시연한 퀄컴의 확장현실 로드맵에는 어린 아이가 XR2가 지원되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주변 지형을 탐지하면서 게임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 XR2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퀄컴이 확장현실과 인공지능, 5G의 시너지를 하나로 묶어 통합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여기에 LBS(위치기반서비스) 도입 가능성도 열려 눈길을 끈다. 실제로 현장에는 필 캐슬린 나이언틱 CTO가 등장해 위치기반 중심의 게이밍 사용자 경험과 XR2의 ‘궁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퀄컴의 게임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4일 태크서밋에서 스냅드래곤 875를 전격 공개하며, 엘리트게이밍이라는 인상적인 기술력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엘리트게이밍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144Hz 디스플레이 제공이 가능하며 아드레노 HDR 패스트 블랜드(Fast Blend)를 통해 여러 HDR 화질의 레이어를 합쳐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토드 레모인(Todd LeMoine) 퀄컴 게이밍 principal 엔지니어는 “스냅드래곤 엘리트 게이밍을 통해 더 원만하게 구글 포트나이트와 같은 고속, 고화질 동시 접속 실시간 게임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펍지(PUBG) 모바일과도 많은 협력을 통해 모바일에서 제공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엘리트게이밍이 설명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물론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한국을 기준으로 스타크래프트가 인터넷의 확산을, 배틀그라운드가 PC의 고사양 트렌드를 이끌었던 것처럼 최근에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되며 전체 게임 시장, 즉 e스포츠 시장에서 모바일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퀄컴의 엘리트게이밍과 같은 기술 플랫폼이 먼저 구축된 상황에서 이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이 등장해주면, 퀄컴은 그 자체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나아가 게임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확장되는 스트리밍 시장의 선봉인 만큼, 퀄컴은 이를 바탕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여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