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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대목] “그 남자의 첫 키스가 시큼했다면 끝장이다”
   
 

<남자의 뇌> 루안 브리젠딘 지음, 황혜숙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결론이 웃긴다. ‘남자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아마도 ‘남자는 단순하고 여자는 복잡하다’는 심리에 관한 속설을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 일부 내용을 옮긴다.

▲페로몬=무취의 냄새인 페로몬은 유전 정보를 전달한다. 땀에 젖은 티셔츠를 입었을 때 유전적으로 잘 어울리는 남녀는 서로에게서 ‘가장 좋은’ 냄새를 맡는다. 이것은 잘 씻고 안 씻고의 문제가 아니다. 매력적인지 아닌지의 문제도 아니다. 그저 유전자의 문제다.

▲키스의 맛=사랑에 빠진 남녀의 혀가 닿자마자 서로의 건강과 유전자 정보가 곧바로 수집되어 각자의 뇌로 보내진다. 만약 키스할 때 시큼한 맛이 났다면 관계는 거기서 끝난다. 둘은 너무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침에는 인체의 모든 분비선과 기관에서 나온 분자가 포함되어 있다. 남자의 침 속에 포함되어 있는 테스토스테론은 여자 뇌의 성적 중추를 충분히 활성화시킨다.

▲테스토스테론= 남자 세포에는 Y염색체가 있다. 여자 세포에는 없다. 이 같은 차이는 유전자가 뇌 속에 자리하는 순간부터 펼쳐져 호르몬에 의해 확대된다. 임신 8주가 되면 작은 고환은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한다. 뇌를 흠뻑 적시고 뇌의 구조 자체를 바꿔놓기에 충분한 양이다. 15세에 이르면 하루에 7리터에 달하는 양이 나온다. 이 시기 혈기왕성한 남자아이는 술 담배가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에 취해 있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누가 강자인지 빨리 알아차린다. 가장 덩치 큰 아이가 반드시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 우두머리 자리는 싸울 때 물러서지 않는 아이가 차지한다. 호르몬 검사 결과, 우두머리가 되는 남자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온다.

▲서열경쟁=위계질서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은 호르몬과 뇌 회로 양쪽의 지배를 받는다. 서열 다툼에 빠져들게 되면 남자의 뇌 속에서는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 바소프레신이 분비되어 뇌 회로를 적시는 모습이 보인다. 뇌의 시상하부와 편도에서는 영역 상실에 대한 공포의 뇌 회로가 활성화된다. 시신경교차상핵에 있는 수면세포도 자극받아 불면이 시작된다. 이외에도 허세와 가식, 투쟁 등 수컷 경쟁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달한 행동이 나타난다.

▲갱년기 남자 치유=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DHEA 보충 그룹과 위약(가짜약) 사용 그룹을 1년간 비교 연구했다. 참가자들은 매월 한 차례 스파처럼 꾸며진 쾌적한 시설에서 하루를 보냈다. 심리학자들과 간호사들은 사교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인지 실험을 시행했다. 실험결과 DHEA 투여그룹은 인지 능력, 삶의 질, 성 기능 등이 40% 향상됐다. 놀라운 것은 위약 그룹도 41%나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다정하고 사교적인 상호작용은 갱년기 남자들에게 DHEA 호르몬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노인의 뇌=노인의 뇌는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인 전전두엽과 감정적 충동을 일으키는 영역인 편도 사이의 연결성이 좋다.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부정적 감정을 떠나보내는 데도 뛰어나다.

주태산 주필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9.12.08  09: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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