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명분 없이 태어난 자동차는 없다. 개성이 강할수록, 정체성을 압도적으로 부각하고자 하는 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렇다. 독창적인 외관을 좋아하는 소비자, 서킷을 달리고 싶은 욕망이 있는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MINI JCW’가 탄생했다.

MINI JCW는 미니 고유의 독창적 디자인에 운전의 재미를 담기 위해 노력한 차다. 몬테카를로 랠리를 우승했던 1964년의 영광을 재연하려는 듯 동력과 제동 성능을 압도적으로 키웠고, 이는 여느 경쟁차종 보다 우월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됐다. 해치백 중 단연 최고의 성능을 낸다.

▲ MINI JCW 3도어.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기자는 지난 11월 29일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MINI JCW를 만났다. 탑승한 모델은 ‘JCW 해치백 3도어’ 모델이다.

MINI JCW의 외관은 MINI와 디테일 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전면부 공기흡입구를 크게 확장했고, 기존 안개등 자리에는 추가적인 쿨러를 달았다. 레이싱카의 정체성을 살리려는 듯 공기 역학과 냉각 효율성 제고에 집중한 결과다.

바퀴에 달린 18인치 전용 휠과 차체의 비율이 좋다. 후면에는 JCW 전용 배기 시스템과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등을 달아 기능을 살렸다. 코너링 라이트가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 LED 리어 라이트와의 조합도 좋다. ‘레이싱카의 혈동을 이어받은 차’라는 MINI측의 설명도 한눈에 이해가 간다.

시승 모델에는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6단 스포츠 변속기가 맞물린 차량이다. 최대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힘은 현존하는 해치백 차량 중 단연 최고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이 6.1초에 불과할 정도로 성능도 압도적이다.

서킷에서 차량을 만난 만큼 MINI JCW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스포츠모드는 물론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직선주로 고속주행, 곡선주로에서의 탄력주행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덩치에 맞지 않는 강렬함, 빠릿한 응답성, 핸들링 반응성 등 재미에 필요한 조건은 빠짐 없이 담겼다.

풀악셀을 밟지 않더라도 흥미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거듭 언급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가속감을 느껴 볼 수 있다. 고속에서도 차량이 흔들리거나 출력 부족에 소음이 급격히 커지는 일이 없었고,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견고히 잡아준다.

▲ MINI JCW 3도어. 사진=MINI

다소 작은 듯 느껴지는 스티어링휠이 불만이기는 했지만 이 차급에 이보다 큰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차는 없을 듯하다.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이 좋고, 촉감도 만족스럽다. 손이 미끄러질 듯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의외의 만족은 제동 성능에서도 나왔다. 다소 낯설 정도로 효과적인 제동이 이뤄졌고, 급정거에서도 불안함 없는 능력을 선사했다. 차량에서 내려 확인해보니 붉은색 패드에는 ‘브렘보(Brembo)사’의 마크가 보인다. MINI관계자의 말로는 JCW모델에는 전용 고정 캘리퍼형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됐다고 한다. 제동의 비결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의 능력이었다.

짧은 시간 차량을 주행한 탓에 내부 인테리어를 돌아 볼 시간은 충분치 않았다. 다만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 JCW 전용 스포츠 스티어링 휠, 엔진 회전 계기판을 형상화한 인스트루먼트 등 외형만큼이나 신경 쓴 모습이다.

MINI JCW는 전용 컬러인 칠리 레드(Chili Red)와 레벨 그린(Rebel Green)을 포함해 총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5030만원(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적용 기준)이다.

▲ MINI JCW 3도어.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