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퀄컴이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테크서밋을 열어 최상위 5G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865를 공개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파급될 '소소하지만 중요한 나비효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스냅드래곤 865의 기술이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5Gbps에서 7.5Gbps로 스냅드래곤 865의 등장으로 5G 시대 최대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기존 X50 모뎀 기준 5Gbps에서 이번에 7.5Gbps로 빨라졌다. 내장되는 X55 5G 모뎀-RF 시스템 덕분이다. 함께 공개된 스냅드래곤 765 시리즈에는 X52 5G 모뎀-RF 시스템이 들어가며 최대 3.7 Gbps의 멀티 기가비트 최고 다운로드 속도와 최대 1.6 Gbps의 업로드가 지원된다.

#8K 시대가 열리나 UHDTV 시대가 4K에서 8K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콘텐츠 수급 등 다양한 난관이 예상되지만, 스냅드래곤 865의 등장으로 오는 2020 조심스럽게 8K 시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스냅드래곤 865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8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저드 히프(Judd Heape) 카메라 제품 관리 전무는 “스냅드래곤 865의 중요한 구성품 중 하나가 바로 스펙트라 480 ISP”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8K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855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HDR10 플러스를 택했으나 스냅드래곤 865는 돌비와의 협력전선을 구축한 것도 눈길을 끈다. 태호 오 (Taeho Oh) 돌비 랩, 이미징 부사장은 “돌비비전 영상 캡쳐 기능이 스냅드래곤 865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냅드래곤 875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의 '시력'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200MP 카메라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2억개의 화소를 가진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 수 있으며, 내년 갤럭시S11에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보안은 당연한 시대? 퀄컴은 스냅드래곤 865를 공개하며 강력한 보안 기능도 선보였다. 지정된 하드웨어를 통해 악성 소프트웨어(malware)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머신러닝 알고리즘도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제시 시드(Jesse Seed) 퀄컴 제품 관리 이사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65는 업계 최초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까지 지원한다. 현장에서는 이를 설명하며 모든 오프라인 개인정보가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담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구글과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모바일 최초 시스템온칩(SoC)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11과 만난다는 설명이다.

3D 소니 맥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식 오류 논란이 터져나온 가운데, 3D 소니 맥스는 전작과 비교해 더욱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전작대비 약 17배 더 큰 지문인식 공간을 제공하며 심지어 지문 두 개를 등록할 수 있다. 지문 탐지는 초음파를 활용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게임 사랑 Z세대의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퀄컴이 신형 스냅드래곤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엘리트 게이밍과 스냅드래곤 765G가 핵심이다. 다만 전체 e스포츠에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지극히 낮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퀄컴의 새로운 시도가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밀리미터파는 어떻게? 퀄컴은 테크서밋 내내 SUB-6와 밀리미터파가 동시에 작동해야 완벽한 5G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중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SUB-6에만 집중되어 5G 로드맵이 가동되고 있으며, 밀리미터파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사실 이 지점은 미묘한 구석이 많다. 우선 밀리미터파는 한국처럼 산악지형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주파수 효율에 있어 5G 트래픽 현상이 심해질 경우 다이나믹 스펙트럼 쉐어링(DSS, Dynamic Spectrum Sharing)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어떤 방식으로든 국내에서도 밀리미터파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논의가 스냅드래곤 865를 기점으로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