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된 지 한달 여가 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23주째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지역도 재건축 기대감 있는 신축 위주로 상승하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그동안 저평가 됐던 단지들의 갭메우기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11.4) → 0.06%(11.11) → 0.08%(11.18) → 0.09%(11.25)였다. 12월 1주는 0.10%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서울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출처 = 한국감정원

서울(0.11% → 0.13%)은 종부세 부담 증가로 고가주택과 다주택 보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며 관망세 다소 확대되나 여전히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돼 추가상승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다는 발표와 함께 저평가 단지들의 갭메우기가 나타났다. 

강북 14개구(0.07%)는 마포(0.09%)가 매물 부족한 신축과 도화·성산·창전동 기축 갭메우기 등으로 올랐다. 성동구(0.09%)는 상·하왕십리 신축과 행당동 기축 위주로, 성북구(0.09%)는 길음뉴타운과 종암·하월곡동 등 구 외곽 위주로, 은평구(0.08%)는 불광·응암동 등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는 0.18% 올랐다. 강남 4구(0.18%→0.21%)는 신축 등 주요 인기단지 대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인근 단지나 외곽지역의 갭메우기가 많았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허가로 인한 추가 상승 기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4구 이외는 양천구(0.31%)가 두드러지게 상승했는데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목동신시가지와 신월·신정동 신축 위주로, 동작구(0.14%)는 노량진·상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 반포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신축과 재건축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인천(0.09%)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연수구(0.36%)는 동춘동 일부 구축과 주거환경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평구(0.06%)는 부개·부평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축소됐고, 동구(-0.11%)는 송림동 일부 대단지 위주로 하락 전환됐다. 

경기(0.15%→0.17%)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과천시(0.88%)는 신축과 재건축 상승세 지속되고, 하남시(0.59%)는 구도심과 미사신도시 위주로 올랐다. 성남 수지구(0.56%)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등의 교통호재 있는 신봉동 위주로 상승했다. 의왕시(0.46%)는 삼·포일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한편 조정대상지역 일부 해제 이후, 고양시(0.13%)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울산(0.17%)은 남구(0.24%)에서 교통 접근성 양호한 달·무거동 위주로, 북구(0.20%)는 매곡·산하동 위주로, 울주군(0.11%)은 범서읍 일부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 지속되나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 

부산(0.11%)은 동래구(0.34%)가 그간 상승폭 낮았던 안락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해운대구(0.30%)는 우·중·재송동 주거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수영구(0.28%)는 남천·민락동 위주로 상승세 이어갔다. 한국감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 조정대상지역 해제된 지 1달인데 주요 단지들보면 단기간에 올랐다"며 "너무 한꺼번에 올라가다 보니 매수자들도 부담스러워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0.10%)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규 입주 마무리되는 가운데, 종촌동 상업시설 인접 단지와 교통과 학군 우수한 도담동 일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8개도(-0.02%)는 하락폭을 유지했다. 

▲ 자사고 특목고 폐지와 정시확대로 인한 주요 학군지역의 수요 지속 유입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출처 =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지역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계속 하락하며 전세가격 상승 여력이 커지는 가운데, 자사고·특목고 폐지와 정시확대로 인한 주요 학군지역의 수요 지속 유입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은 자사고 폐지 이슈 이후 주요 학군지역 수요가 늘어나 매물 품귀현상 보이면서, 주요 인기지역과 역세권, 신축·준신축 전세가 동반 상승했다. 강북 14개구(0.05%)는 광진구(0.11%)가 광장·자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구(0.10%)는 신규 입주단지의 빠른 전세매물 소진과 역세권 대단지 수요로, 성동구(0.09%)는 행당·금호동 대단지와 상·하왕십리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강남11개구(0.11%)는 강남구(0.22%)는 대치·역삼·개포동 위주의 학군수요와 매물부족으로 상승했다. 서초구(0.12%)는 반포동과 서초동 학군지역과 우면동 신축 위주로, 송파구(0.11%)는 잠실동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락·문정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 외는 양천구(0.27%)가 학군 양호한 목동 신시가지와 인근 위주로, 강서구(0.17%)는 올해 12월 16일 이주하는 LG 이노텍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인천(0.1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수구(0.27%)는 누적됐던 입주물량 해소되는 가운데, 역세권 수요 있는 송도동 위주로 올랐다. 계양구(0.25%)는 산업단지 배후 수요와 신축 수요 있는 작전·귤현동 위주로, 서구(0.18%)는 고속도로IC 인접한 가정·검암동 위주로 상승했다. 동구(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0.16%)는 상승폭을 유지했다. 과천(1.21%)는 입주물량 부족과 청약 대기 수요 영향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됐다. 안양 동안구(0.74%)는 학군 양호한 평촌동 위주로, 성남 분당구(0.27%)는 분당·서현동 학군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안산 상록구(-0.09%)는 신규 입주 부담 있는 사동 위주로 하락 전환했다. 

▲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대전(0.18%)은 4분기 신규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유성구(0.27%)는 전민·죽동 위주로, 중구(0.18%)는 태평동 위주로, 서구(0.16%)는 '대전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둔산동 위주로 상승했다. 

광주(0.01%)는 북구(0.03%)가 일곡동 신축 위주로, 광산구(0.03%)는 월계동 위주로, 동구(0.02%)는 학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서구(-0.01%)는 하락했다.

세종(0.29%)는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적체됐던 입주물량 소화되며 정부청사 접근성 좋은 도담·새롬동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운동 위주로 상승했다. 8개도(-0.01%)는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