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연말 배당수익과 주가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배당주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예년 같지 않고 저조하여 배당주 투자자들의 얼굴 빛이 밝지 않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펀드유형별 성과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배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3개월 3.33%로 최근 1년 0.16%, 연초후 0.35% 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연도말 배당을 앞두고 다른 유형 상품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유형 펀드의 동기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정보기술섹터 10.39%, 헬스케어섹터 7.93%, 소비재섹터 7.42%, K200인덱스 7.05%, 일반산업섹터 6.56%, 에너지섹터 4.41% 등 비율로 배당주 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모든 배당주펀드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인 수익률이 저조하여 배당주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실적임에는 틀림없다.

연말 배당은 상장기업 중 12월 결산 법인이 주로 실시하며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기업이 많다.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자는 배당 기준일 현재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로 주주명부 폐쇄 전에 주식을 매입하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만 이익배당 권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말에는 결산일이 다가올수록 배당을 노린 투자자가 몰리게 되고 고배당주 일수록 주가는 오르게 된다. 따라서 배당주 투자를 노리는 부지런한 투자자들은 남보다 이른 시점, 즉 주가가 비교적 낮은 가을에 배당주를 미리 매수하여 연말이 다가올수록 상승하는 주식의 시세차익과 배당금 수령을 동시에 누리는 투자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가능케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업의 배당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가 유망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배당을 꾸준하게 실시하는 기업과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기업은 대체로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거나 영업 실적이 우량한 기업이 많다. 기업의 이익이 발생해야만 배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에 의해 창출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 배당금이다. 그런데 일부 기업은 미래 성장을 위해 R&D 투자나 긴급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도 사내에 이익잉여금을 쌓아두는 기업이 있다.

여유있는 이익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면 대외적으로 기업 가치 증대 효과를 나타낼 수 있고 투자자들로부터 안정적인 자본 확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은 기업에게도 유리하다.

펀드닥터 제로인의 분류에 의해 3년 이상 운용한 322개 배당주펀드를 대상으로 자산규모와 기간수익률을 비교하여 각 펀드의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상위 TOP5 수익률, 최고 35.55%, 최저 21.10% 평균 30.93%

상위 TOP5 배당주펀드 중 가장 높은 3년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IBK다보스글로벌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주식]C-f가 35.5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F가 33.65%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KB연금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S-P가 33.26%,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가 31.12%,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I 펀드가 21.10%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배당주펀드 상위 TOP5의 3년 평균수익률은 30.93%를 기록했다. KOSPI의 3년 동기간 평균수익률은 5.25%를 기록하여 높은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위 TOP5 수익률, 최저 –0.90%, 최고 1.46% 평균 0.56%

수익률 하위 TOP5 배당주펀드 중 가장 낮은 3년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DB진주찾기고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A가 –0.90%로 하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C가 0.2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다음은 신영밸류고배당6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가 0.85%, KB리서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가 1.17%,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P가 1.46%를 기록하며 각각 하위 3~5위를 차지했다.

배당주펀드 하위 TOP5의 3년 평균수익률은 0.56%로 상위 TOP5 실적 대비 30.37%포인트 낮은 실적을 기록하여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