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퀄컴이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테크서밋을 열어 스냅드래곤 875의 강점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기술력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인공지능이 시대의 화두로 부상하며, 이제 인공지능을 거론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왔다.

키스 크레신(Keith Kressin) 퀄컴 제품 관리 담당 수석 부사장은 스냅드래곤이 지향하는 목표를 두고 “인공지능, 카메라, 게이밍”이라고 정의했다.

지아드 아쉬가르(Ziad Asghar) 퀄컴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은 하드웨어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력에 집중했다. 그는 “퀄컴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기기는 약 10억개 이상”이라면서 “음성을 텍스트로 구현하는(speech-to-text) 기능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기기단에서 처리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현장에서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의 기능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어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5G를 핵심으로 삼은 후 낮은 전력과 강력한 연결성으로 인공지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퀄컴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눈길을 끈다. 사진=최진홍 기자

5세대 퀄컴 AI 엔진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로드맵에 힌트가 있다.

실제로 테크서밋에서 퀄컴은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기능을 강조하며 즉석에서 영어를 중국어로 변환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아드 아쉬가르 부사장이 현장에서 영어로 말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중국어로 실시간 번역, 텍스트로 보여줬다. 보여지는 텍스트는 영어와 중국어였다. 그는 “스냅드래곤 865의 인공지능 성능은 일부 벤치마크 기준 경쟁사 대비 약 2배 가량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제프 겔하르(Jeff Gehlhaar) 퀄컴 AI 소프트웨어 기술 부사장이 설명했다. 그는 “구글과 다양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면서 “퀄컴은 뉴로 프로세싱 SDK를 통해 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유리 모나스티어쉰(Yuri Monastyrshyn) 스냅 엔지니어링 전무는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머신러닝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헤시 라마수브라마니안 룸AI (Loom.AI) 공동창업자 겸 CEO, 기란 바트 룸AI 공동창업자 겸 CTO는 퀄컴과의 협력으로 혼합현실(XR)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현장에서 다양한 표정을 자세하게 잡아내는 아바타고 가상 미팅을 구현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 룸AI의 기술력이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XR은 인공지능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로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상황이다. 그 연장선에서 스냅드래곤 865도 이 지점에 착안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 퀄컴의 인공지능 기술력이 눈길을 끈다. 사진=최진홍 기자

또 인공지능 플랫폼은 초기부터 통합 솔루션으로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퀄컴이 다양한 협력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