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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손해율 적자, 손보사 채권팔아 연명처분이익 메리츠화재 '3996억원' 가장 많아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치솟는 손해율로 인해 보험영업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저축성보험을 팔지 않아 금리확정형 상품의 이차역마진 규모가 작다. 하지만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적자규모가 늘고 있다. 통상 손해율은 계절적요인과 소비자의 도덕적해이가 증가할 경우 상승한다.

그러나 이 두가지 요인은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인 문제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연말에 진행될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실적을 보완하기 위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를 비롯해 금융권은 실적이 하락할 경우 다음해부터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진행한다. 이같은 방안은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 만큼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부문에서 보험영업적자를 상쇄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영업 부문에서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며 “보험의 경우 병원과 자동차정비업 등 얽혀있는 산업이 많아 손해율을 개선할 근본적으로 방안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 출처=각사 분기보고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은 올 초부터 3분기까지 매도가능금융자산을 각각 3조9095억원, 2조9116억원 매각했다. 매각으로 인한 손익은 각각 1112억원, 2568억원 수준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채권(채무증권) 비중이 각각 82.3%, 80.14%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 비중으로 볼 때 현대해상은 약 2조3334억원의 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추산된다.

DB손해보험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매각했다.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 규모는 5조9057억원에 달한다. DB손해보험은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채권비중이 87.2%를 차지하기 때문에 채권 매각규모가 5조1498억원으로 추산된다. 채권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처분손익만 2061억원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5조1498억원을 매각하면서 7조7491억원의 채권을 다시 샀다.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24조0922억원)로 볼 때 기존에 보유했던 채권 중에 매각한 채권은 21%에 달한다. DB손해보험은 저수익 채권 일부를 트레이딩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까지 총 3조8842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처분하고 4조485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매입했다. 메리츠화재는 공정가치측정자산으로 분류되는 항목의 대부분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채권매각이익은 3996억원으로 업계서 가장 높았다.

◇ 손보사 3분기 합산비율 100% 초과…운용자산이익률 메리츠제외하고 모두 3%대

3분기 손보사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는 일제히 100%를 웃돌면서 만성 적자상태에 빠졌다.

기업별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아 손해율은 79.95%로 가장 양호했다. 하지만 사업비율이 30.14%로 업계서 가장 높아, 110.99% 합산비율을 기록했다. 합산비율 수치도 손보업계 최고수준이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의미이며, 이 수치는 커질수록 적자규모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러한 보험영업적자를 투자부문에서 보완했다. 올 3분기까지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5.77%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금융상품에서 이자수익이 4243억원 발생했고, 채권 처분이익으로 3489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즉 당기손익에 반영된 수익의 대부분이 채권매각과 이자수익에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3%, 3.59%를 기록했고, DB손보와 KB손보는 각각 3.64%, 3.36%를 기록했다.

특히 DB손보는 올해 대규모의 채권을 매각한 만큼 운용자산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증가했다. DB손보는 3분기 중 투자영업손익이 1조2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204억원 대비 13% 늘었고, 운용자산도 같은 기간 2조8347억원 확대됐다.

DB손보는 올 3분기까지 보험영업에서 5317억원 손실이 발생했지만, 채권 매각과 이자수익등으로 투자영업이익 9808억원을 확보했다. DB손보는 채권을 모두 매도가능금융자산과 단기자산으로 보유하면서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분류하면 채권을 만기일까지 보유해야 하고 중도에 재분류할 경우 다시 3년간 계정과목을 바꿀수 없어 제약이 따른다.

반면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할 경우 중도에 매입·매각이 자유롭고 연말에 채권을 공정가치로 평가해 자본항목(OCI)에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리변동에 민감하다. 실제로 올해 보험사 대부분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치가 올라가 평가이익(자본)이 상승하는 일시적 효과를 봤다.

또한 채권보유로 보험사 대부분은 건전성(RBC비율)이 좋아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회계개정(IFRS17)개편에 따른 부담은 적다”면서 “다만 보험영업이 만성 적자에 빠지면서 연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손익을 메꾸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  kms@econovill.com  |  승인 2019.12.05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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