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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논란’ 정현식 회장, 이대로 해마로푸드에 등돌리나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결성에도 침묵…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지위마저 흔들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출처= 해마로푸드서비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창립자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임직원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임직원들과 소통 없이 회사 매각 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정 회장의 불통 행보에 맞서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특히 직원뿐 아니라 맘스터치 가맹점주까지 노조 입장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향후 계획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정 회장, 물갈이될 창립 멤버들의 만류에도 매각 추진”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의 창립총회를 열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2004년 외식업체 TS푸드앤시스템으로부터 분사된 지 15년 만에 처음 노조가 결성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재 직원 216명을 거느리기까지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있거나 경영진·근로자 양측 간 갈등을 일으킨 사건은 드러나지 않았다.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인 기업 홍보팀 직원까지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에 가입한 점은 정 회장에 대한 직원 반발이 거세다는 것을 방증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정 회장으로부터 이번 회사 지분 매각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달 5일 해마로푸드서비스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 지분 5478만2134주를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을 양도한 뒤 프랜차이즈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에게 사전 설명없이 지분 양도 결정을 전격 발표해 불만을 사고 있으며, 기업 향방의 불확실성으로 사내 위화감까지 조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5일 현재까지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근로조건의 유지·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단체교섭권을 행사해 정 회장의 입을 열려는 취지로 운영된다. 맘스터치 지사장 11명도 노조 창립총회에 참석해 노조 입장을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

맘스터치 운영본부 수석부장인 박성배 해마로푸드서비스 지회장은 “우리(노조)의 목표는 매각 반대가 아니다”라며 “(정 회장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번 상황에 대한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투명·공정하게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임직원들이 정 회장과 대립하는 이유는 더 있다. 정 회장은 지분 양도 이후 최고경영자(CEO)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회사와 임직원들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매각 절차가 끝나더라도 지분 4%로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에서는 새로운 경영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창립 멤버 모두 물갈이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명일 대표이사, 이재호 사장, 김주헌 상무 등 임원은 정 회장과 함께 올해까지 16년째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이끌어오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정 회장은 창립 멤버의 거취에 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경우 도의적 측면에서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관계자는 “창립 멤버 임원들이 수개월 전 정 회장의 사모펀드 매각 결단을 만류했지만 현재 실의에 빠진 상태”라며 “해당 임원들은 노조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케이엘앤파트너스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에 관해 문의했지만 직원은 “현재 담당 실무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라고만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기업설명회(IR)를 담당하고 있는 사내 경영전략 관련 부서에도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지난 10월 31일 ‘2019 제48회 IFS 프랜차이즈부산’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출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업계 “정 회장, CEO로서 피로 누적된 듯…수습 잘하는 게 도리”

정 회장은 일부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배당 이익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당선된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 역시 사내 공분을 사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 29일 협회 대의원 선거에 출마해 협회장에 당선됐다. 오는 16일 취임한 뒤 국내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관련 제도 개선 등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즉,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에서 손 뗀 뒤 대외 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 회장은 회장직을 제대로 건사하지 않은 채 협회장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사내 구성원의 거센 반발을 감수해야 하고, 최근 협회장 선거가 부정 선거라는 의혹이 제기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으로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최근 협회에 보낸 투서를 통해 “정 회장은 지난 9월 16일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에게 사모펀드 매각 결정에 대한 비밀 유지 서약서를 열람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모펀드 매각 사실이 알려졌다면 같은 투표 결과가 나왔겠는가”라며 “서약서 열람은 기망행위며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성토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각종 논란에도 정 회장과 케이엘앤파트너스 양 측이 지난달 초 맺은 지분 양도양수 MOU의 조항들을 이미 확정지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공식 해명이 없는 점은 해마로푸드서비스 구성원들의 반감을 높이고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서울 천호동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에 출퇴근하며 대책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그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는 동안 피로가 누적됨에 따라 급작스러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내외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를 도모하기 위해 적극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현식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것은 회사 경영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내린 결정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모펀드에서도 회사를 조속히 인수하고 싶어한 점도 결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최고경영자의 지분 매각 자체에 법리적 잘못이 있다고 볼 순 없지만 정 회장의 이번 결단은 경영철학 부족의 소치가 아닌가 싶다”며 “각종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창립 멤버의 거취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12.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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