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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보전, 생보 채권 매각 러시…교보 8조 최대교보 매각익 3231억원 자산운용이익률 4.17%, 한화 7조 매각에도 영업적자
   
▲ 좌측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건물 전경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보험사들이 대규모의 보험영업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 매각을 통한 일회성이익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대형 보험사 조차도 영업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대부분의 보험사는 보유중인 채권을 처분해 매각차익으로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과거 고금리 시기에 매입한 채권은 채권가치가 낮을때 매입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처분할 때 막대한 차익이 발생하지만 향후 계속적으로 가져다 줄 높은 수익원(이자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보험사로서는 아쉬운 결정이다.

또한 매각한 채권 규모 만큼 다시 취득한 채권은 채권가치가 높을때 매입했기 때문에 향후 매각할때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운용수익률(이자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보유중인 채권을 매각해 투자수익을 높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새롭게 채권을 취득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새로 매입한 채권은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인 만큼 운용수익률이 점차 하락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 매입한 우량 회사채의 경우 3~5년물 회사채 발행금리가 1%대로 하락해 투자수익률이 낮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를 통해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에서 채권의 비중이 80%가 넘는다. 이에 따라 채권의 이자수익률이 투자수익률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기준금리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 증가는 보험사의 이차마진(이자차이에 따른 이익)을 점차 축소시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은 올 초부터 3분기까지 채권매각을 통해 각각 1634억원, 1893억원, 3231억원의 처분손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생명 매도가능자산 6조원 처분, 3분기 누적 ‘2018억원’ 이익

   
▲ 각사 분기보고서

삼성생명은 올 초부터 3분기까지 6조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처분하고 11조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매입했다. 

삼성생명은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채권 비중이 81.2%로 채권 처분을 통해 1634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올 3분기 보험영업손익에서 1조57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보험영업손실 7457억원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보험사는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은 이러한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배당이익·금융자산 처분 등을 통한 투자이익에서 만회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투자손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 전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6조3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조8455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영업적자 확대, 투자손익 축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조1099억원(81.2%) 감소한 2574억원을 기록했다.

◇ 한화생명, 매도가능자산 7조원 매각에도 환차손으로 ‘영업적자’

한화생명은 올 3분기까지 7조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처분하고 7조7059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매입했다. 채권처분 규모만큼 매입한 셈이다.

한화생명은 채권 비중이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79.2% 수준이며, 이 중 해외채권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채권 비중이 높은 만큼 채권매각을 통해 1893억원의 처분이익을 확보했지만, 환헤지 비용 증가로 투자손익이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한화생명은 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손실이 5269억원 발생했다. 채권 매각이익보다 파생상품 거래손실액이 커지면서 전체 투자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2294억원(9.25%) 축소됐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보험손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5%(211억원) 줄었고 투자손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9% 축소되면서 5057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특별계정손익이 늘어나 15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10억원(60%) 줄었다.

◇ 교보생명, 매도가능자산 10조원 매각…손익 ‘3231억원’ 업계 최고

   
▲ 출처=각사

교보생명은 올 3분기까지 대형 생보사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채권을 매각했다. 

3분기 누적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액은 10조6941억원에 달하며 이와 유사한 규모(10조5423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매입했다. 교보생명은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채권 비중이 82.2%를 차지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약 8조7906억원 수준의 국공채, 회사채 등을 매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교보생명이 올해 매각한 채권은 전체 매도가능금융자산의 14%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 처분이익은 3231억원에 달하며, 매도가능금융자산(채권) 처분이익은 지난해 동기 1729억원 대비 82% 늘었다.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055억원 대비 16% 증가했고, 운용자산이익률은 4.17%로 삼성생명(3.60%), 한화생명(3.30%)보다 높았다. 

올해 3분기 교보생명은 자산운용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0.32%포인트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보험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타사와 마찬가지로 감소했지만 채권 처분이익, 배당금수익 등 투자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투자이익률)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감소할 때 교보생명은 올랐다.

하지만 채권 매각 비중이 매도가능금융자산에 14%를 넘어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산 채권은 이자율이 낮아 운용수익률이 하락하게 되고 향후 매각을 고려해도 차익 실현이 크게 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말 실적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장기적으로 5~8% 이상의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매각하고 매각한 규모만큼 채권을 다시 사고있다”면서 “보험사의 경우 외국인 주주가 30%가 넘는 만큼 이를 무시할수 없기 때문에 연말에 목표로 하는 순이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  kms@econovill.com  |  승인 2019.12.0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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