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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파란, 이커머스] 롯데 “티몬 없이, e커머스 확장은 계속”2020년 이커머스 혈전(血戰) 예고, 이합집산 경우의 수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가 티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잠시 들썩였다. 롯데 측이 4일 공시를 내면서 일련의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밝힘으로 업계의 흥분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하면 롯데나 티몬이 아니더라도 인수합병 등 변수로 업계 경쟁 판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와 여러 경우의 수들을 모아 봤다. 

   
▲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말할 수 없는 비밀  

지난해 오픈마켓 11번가를 사이에 둔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경쟁이 없던 일로 결론이 난 후부터 업계는 “그렇다면 그 다음은 누구냐”에 관심이 쏠렸다. 사실 티몬이나 위메프의 인수 가능성이 이야기된 것은 이 때부터다. 대규모의 자본을 들여 이커머스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롯데와 신세계가 움직이고 있었고, 티몬과 위메프는 자본잠식 등 불안정한 재무상태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업계를 분석하는 많은 이들은 롯데 혹은 신세계가 티몬 혹은 위메프를 인수합병 할 가능성을 늘 열어두고 있었다. 다만 그를 공식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에 롯데와 티몬이 엮인 것은 지난 약 1년 동안 재무 불안의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로 큰 단위의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 티몬의 상황과 2020년 3월 이커머스 통합 플랫폼 운영을 앞두고 있는 롯데의 상황을 연결한 상당히 신빙성 있는 예측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두 주체 간 인수합병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도 업계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일로 사실상 롯데와 티몬의 이야기는 완전히 틀어진 셈이 됐고, 이커머스 업계는 그 외의 다른 변화의 가능성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롯데 ‘경우의 수’

업계에서는 실제로 롯데가 티몬의 인수를 검토했었다면, 티몬은 롯데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평가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롯데쇼핑e커머스라는 조직을 꾸려 2020년 3월 롯데 산하의 온-오프라인 유통계열사들을 하나로 잇는 온라인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운영 중인 티몬의 플랫폼이 다수의 롯데 유통 계열사들을 하나로 잇는 데 활용되거나 혹은 기존의 플랫폼을 롯데로 브랜드만 바꿔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 출처= 롯데쇼핑 2019 3분기 IR리포트.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소장은 “업계의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처럼 롯데가 자신들의 이커머스 확장에 필요한 자원으로 티몬을 실제로 고려했을 수도 있으나 롯데가 의도하는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의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기에 티몬의 플랫폼은 그 규모나 서비스 운영의 역량 면에서 한없이 부족하다”라면서 “롯데는 11번가 인수 문제가 일단락 된 이후, 이커머스 확장에 있어 자신들의 역량만으로 플랫폼을 꾸릴 수 있는 준비(이를테면 IT개발인력의 충원 등)들을 해 왔고 그러한 과정이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티몬의 플랫폼이 ‘조 단위’의 돈을 들여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방향성은 대략 2가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첫 번째는 힘이 들더라도 다른 기업과의 협력이나 인수 없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자신들만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현재 롯데의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오프라인 유통의 부진으로 당장은 어렵다고 하지만 “향후 5년 동안 주요 사업부문에 약 50조원을 지원할 것이며 이중 약 25%를 유통사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신동빈 회장의 공언은 장기적 관점에서 롯데 이커머스 사업 확장의 큰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인수다. 기왕에 큰 돈을 들여 인수를 하고자 한다면 티몬 정도의 규모가 아닌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상위 업체들을 인수해 지난 십 수년 간 쌓아온 노하우가 반영된 플랫폼과 데이터를 이커머스 운영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사된다면 투입된 자금이 얼마였는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롯데의 장기적 계획에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롯데가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공시를 내기 전까지 모든 경우의 인수합병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이기에 가능성의 수치를 ‘없다’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 2018년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간담회. 출처= 롯데쇼핑

티몬과 롯데가 엮인 이번 일은 롯데의 이커머스 확장이 쉽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반증과 같다. 자력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가 돈을 들여 다른 기업을 인수함으로 플랫폼을 완성시키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경쟁사인 신세계(이마트)는 이커머스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오프라인의 부진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고 쿠팡은 업계의 ‘절대 입지’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으로 충성 고객들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오픈마켓들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쌓아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롯데는 막강한 자본력이라는 무기를 가졌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추진력이 있다. 그렇기에 롯데의 선택에 국내 이커머스의 판도는 요동칠 수 있다. 업계는 그들의 선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2.05  11: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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